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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13. 2024

부대찌개의 원조 의정부 ‘오뎅식당’

*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공공누리(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View.do?recommendIdx=11408&division=img)]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음식이

부대찌개이다.

김치찌개와 함께 한국인의 소올푸드가 된 것 같다.

아마 부대찌개를 먹으면서

한번쯤 왜 이름이 부대찌개일까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이름 속에 답이 있다.

약 70여 년 전 6.25 전쟁이 끝난 후

주요 도시에 미군부대가 주둔하게 되었는데

주둔 도시에 각자의 레시피로 팔리던 음식이

바로 부대찌개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의정부 부대찌개였다.

이곳은 아직까지 ‘부대찌개거리’가 있을 정도로 성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1960년에 가게 문을 연

‘오뎅식당’이었다.

지금은 돌아가신 허기숙할머니의 오뎅식당이

원조 중에 원조라고 전해진다.

지금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데

직영점이 8곳이나 되고 연매출도 200억 규모라고 한다.

당신에는 할머니가 포장마차를 했다고 한다.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근속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이 가끔 몰래 햄, 소시지, 베이컨, 통조림 등을

몰래 가지고 나와 안주를 해달라고 해서

있는 재료 등을 넣고 안주로 해주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 손님들이 가지고 나온 재료로 하니까

거의 ‘잡탕’ 수준이었다.

솜씨 좋은 허기숙할머니가 가지고 나온 재료와

김치와 두부 그리고 고추장을 넣어

끓여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부대찌개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태원에서는 ‘존슨탕’ 집이 있는데

개념은 부대찌개와 비슷하다.

심지어 1966년 미국 존슨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먹어보고 극찬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존슨탕은 부대찌개와 다른 것은

김치와 라면 사리 대신 치즈를 넣는데

나도 1년에 한두 번은 이태원에 가서 먹는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햄과 소시지, 베이컨은

구경도 못한

식재료였다.

그러니 얼마나 맛있고 신기했겠는가?

참 슬픈 우리 과거사지만

당시에 미군부대 잔반을 끓여

남대문에서 팔기도 했다고 한다.

담대 꽁초도 나오고 오만 불순물도 많았지만

전쟁 후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라면 역사가 이 잔반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삼양식품 창업자께서

남대문시장에서 팔리던 ‘꿀꿀이죽’을 보고

우리 민족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보겠다고 일본에 건너간 것이

우리 라면의 시초다.

나라별로 유명한 음식들의 서사를 보면

간단치가 않다.

그 속에 역사가 있고

국민들의 애환이 있는 경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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