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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Sep 24. 2024

정우성과 이정재가
서로 존댓말을 쓰는 이유


 이정재와 정우성은 친한 친구 관계인데

서로 존댓말을 쓴다.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그 친밀함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친하면 좀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

잘 아니까 이해하겠지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그럴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

차려 입고 가는 것은

상대방의 귀한 시간을 특별하게 예우하기 위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게 대하면서

나와 친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예의없이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해타산을 타져서 만나는 관계가 아니다.

가슴으로 영혼으로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런 관계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선을 넘지 않아야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 부부 그리고 자식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니까 이해할 것이다가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에 더 살뜰하게 챙기고

가족이기 때문에 예의를 더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어느 싯점에서는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나타난다.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키고

가까울수록 더 챙겨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정’문화가 있어서

말 안 해도 통하고

말 안 해도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가 틀어져서

나중에 이야기해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 일들이

가슴에 비수가 되어 남아있어서 문제가 된 것들이 많다.

관계에 있어서 흔한 실수는

대개 말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말하는 사람은 무심코 하지만

듣는 사람이 다르게 해석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를 갖추고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탑 배우인 정우성과 이정재가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가식이 아니라

두사람의 진심인 것이다.

내가 상대방을 올리면

나도 올림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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