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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Oct 14. 2024

쿠바 여행을 가지마라는
어느 유튜버에게





 어제 쿠바에 관해 언급된 유튜브를 봤다.


젊은 여자 분인데 혹평을 하고


절대 가지말라고 멘트하고 있었다.


그녀가 가지 말라고 한 이유는 대강 이렇다.


나이 많은 노인들까지도 손키스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 분은 플러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일부 그런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쿠바는 그런 것이 아니라


관광객에 대한 존경과 예의였다.


카스트로가 살아 생전에 미국이


50년간 봉쇄해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오직 관광뿐이라고


생각해 관광객에 대한 보호가 철저한 나라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치안이 완벽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달러를 벌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나가는 젊은 여자에게 플러팅하는 것이 아니라


쿠바를 여행해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이해했으면 한다.


또 한가지 치를 떨면서 말한 것 중 하나가


"치노"라고 부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중남미에 폐쇄된 나라에서 동양인을 보면 그들은 


중국 사람을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쿠바가 한 때 잘 나갈 때


중국 사람들이 막노동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아직도 쿠바 곳곳에 


차이나 타운이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들의 눈에는 동양은 모두 


중국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들의 경험과 눈에 한국사람들이 그만큼 없었던 


이유이고 또 한국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일 것이다.


그런데 이 분은 지겨워죽겠다고 표현했다.


해외 여행을 다니는 사람의 기본이 안되어 있었다.


그런데서 배우는 것은 없었을까?


아직 대한민국의 존재감이 많지 않구나라고 할 수도 있고


더 적극적으로는 한류가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겹다, 무식하다라고 일관하고 있고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할 여행지로 꼽았다.


내가 젊어서 유럽 여행을 가면


대부분 사람들은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아마도 90% 이상 그렇게 물었다.


일일이 'south Korea'를 말하면서 여행을 했다.


그런데 최근에 나가면 


먼저 'BTS'를 직접 보았느냐, 한국에서 인기도 높으냐를 묻는다.


달라진 것 아닌가?


우리이 위상이!


또 한가지 그녀가 치를 떤 것 중 하나는


달러로 바꿔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길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맞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것은 미국이 쿠바 경제를 봉쇄해서 생긴


부작용이엇다.


그냥 쿠바내에서 경제 생활하는데


달러가 없어도 된다.


달러가 필요한 사람들은 


암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모으는 사람들도 많다.


또 그들의 월급을 달러로 환산하면 월 20불 정도라고


비참하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풍족하게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주의 답게 산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월급을 달러로 바꾸면 그 정도지만


그들이 거래하는 그들의 시장에서 가격은 


20불에 그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은 국가 위기 상황이나


뭔가 탈출하려는 목적,


또는 고급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달러를 모으는 것으로 안다.


쿠바를 찬양할 목적으로 쓰는 글은 아니다.


1920년대의 올드카가 다니는 반면


우리나라 소형차들이 많이 굴러 다닌다.


수영장이 딸린 고급 주택과 하인이 서너면 있는 집이 있는가 하면


거지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국립극장 발레단장의 안내로


발레 공연을 관람했는데 대단했다.


단장이 자기 집으로 저녁 초대를 했는데


바베큐 파티였다.


그 정도로 빈부의 차이가 많이 나는 나라다.


결코 찬양할 의도는 없지만


젊은 여성 유튜버가 악평한 여행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여행을 어느 목적으로 가고


또 여행지에 대한 학습을 하고 가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여행은 읽지 않는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독서가 눈과 마음으로 한다면


여행은 다리와 머리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단면만 보고 칭송하거나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 내가 인도 뭄바이를 여행하고 나서 느낀 것이다.


호텔을 나서면 20여명의 동네 아이들이


달러를 달라고 에워싸는 데 그것만 보고


인도를 거지의 나라라고 말할 수 없지 않는가?


그들의 유구한 역사와 식민지의 고통


그리고 근 현대화를 겪으면서 종교 분쟁 등을


이해하고 그들의 현실을 들여다 봐야지


길거리의 구걸하는 아이들만 보고


거지로 가득한 나라라고 말하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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