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난 인문학 Oct 11. 2024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을
만나야겠다

신춘문예 8번 낙선 경험이 있는 나에겐

노벨 문학상은 일종의 종교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은과 황석영이 검토될 때도

나는 속으로 '되겠어?'였다.

그런데 한강작가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정말 축하한다.

어제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뉴스를 봤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생각해 보니 일에 쫓겨 

한강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썸머리 정도로만 읽고

나중에 제대로 읽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한 것 같다.

주말에 당장 서점에 가서 

영광의 작품들을 만나봐야겠다.

사실 우리 나이에는 한강이라는 작가보다는

그의 아버지인 한승원작가가 더 친근하다.

다작한 작가중 한분인데

신춘문에 지망생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보고 분석한 소설가 중에 한 명일 것이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작가의

과거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서재에 책이 많아

놀이터였다고 한다.

맹모삼천을 집에서 실천한 것 같다.

아버지 한승원작가는 아침 방송 인터뷰에서

자기 소설은 딸의 작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무튼 김대중대통령의 평화상이 첫번째고

이번 한강작가가 두번째인데

자부심이 뿜뿜이다.

평화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논란도 많았다.

로비로 받았다든지 돈으로 했다든지...

정치의 내편 네편을 떠나 

이런 비난과 힐난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의 금메달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나는 이 논란에 대해서도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같은 민족 같은 나라의 사람이

세계적인 수상을 했는데 축하하지 않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스웨던 노벨위원회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에 반해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에 대한

수상은 축하 일색이다.

유럽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나라 문학의 위치가 아프리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수상 소감을 묻는 전화 질문에

본인이 술을 못해서 차 마시며 자축하겠다고

말하면서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대단한 위업을 달성하고

한강작가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했다.

남들 같아면 길길이 날뛸 일을 달성했는데도

일상을 잃지 않았다.

역시 대가답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거듭 축하한다.

이제라도 소설을 써야겠다.

한강은 나같은 포기자들에게도 희망의 불꽃을 날린 것이다.

다시 펜을 잡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개와 늑대의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