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주말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기존의 드라마와 전개 방식이 달랐고
세련되어 있었다.
드라마 구조는 전형적인 재벌 집 딸과
용두리 이장 집 똑똑한 아들의 러브스토리다.
대부분 사람들은 첫 회를 보고
기존 드라마의 복사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행도 빨랐고
스토리 전개가 신선했다.
방영한 tvN의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이다.
2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 최종회(16회)는
24.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채널 속에서 이 정도면
아마도 올해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신선하게 진행되던 드라마는
때로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악폐가
드러나기도 했다.
맥락 없이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리고
재벌이 망하고
거기에 배신과 복수가 있는 등
기존 드라마에서 나왔던
거의 모든 것이 재현되는 듯해서 실망시키기도 했다.
다만 캐스팅의 성공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 측면도 있다.
김지원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나 싶을 정도로
매회 극의 중심에 서 있었다.
물론 김수현도 연기와 목소리 연기까지
재벌집 사위로 살아가는 생존법을
공감하게 연기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김지원과 김수현의 연기가
마치 현실판처럼 느껴져 더 공감했을 것이다.
성공한 드라마는 물론 대본이 좋아야 하지만
연기자들이 안 보여야 한다.
김지원이 안 보이고 홍해인이 있어야 하고
김수현이 아닌 백현우가 살아 있어야
성공 드라마 공식이다.
이 드라마는 이 공식을 충실히 만들어 갔다.
16회로 끝나는 것이 다소 아쉬울 정도였다고
후기에 난리가 났을 정도다.
다만 16회 마지막이 너무나 마무리에 급급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사람들이 열린 엔딩으로 끝나길 바랐을 것인데
마지막 회에는
홍해인의 묘비명이 클로즈업된다.
여기에 노인이 된 백현우가
둘러본다.
<22 August 1990 7April 2074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이
내 인생의 기적이었습니다.>
한 사람과 만나
자기 인생의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이면
얼마나 큰 축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