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성공을 두고 말이 많다.
지난 3월 기준, 매장이 1901개다.
가히 넘사벽이다.
매장 수로 보면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인구 비례로 보면 엄청난 성공이다.
1999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이
이 역사의 시작이었다.
세련된 여대생들이 주로 매장을 이용하는 바람에
지금 말로 하면 핫플이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스벅은
현재 서울에 610개 매장
경기에 459개, 인천에 76개 등
수도권에 60% 정도가 몰려 있다.
그리고 부산에 140여개,
대구 89개, 대전 65개, 광주, 63개 등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아마도 직장인들의 한 잔씩 들고
출근하는 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되었고
이제는 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방을 예약해서 회의도 하고
마치 예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실 스벅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젊은 층들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면서
집에서 만나는 것을 꺼리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예전에 친구 집에 놀러도 가고
자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문화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그것을 대신해주는 곳이 커피숍인데
그 중에 넘버원 브랜드가 스벅인 것이다.
주말에 야외에 나가서 커피숍을 가보면
3,40대 여성들이 6,70%가 넘는다.
우리나라처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 것이다.
어쩌면 개성보다는 쏠림 현상에 익숙한
대한민국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또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런 국민성을 이용해서
사업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물론 프랜차이즈 업체의 장점도 많다.
전국 어디를 가든
똑 같은 품질의 맛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사람들은
프랜차이즈보다는 바리스타 개인이 하는
매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커피 문화가 발전하는 방향성을 보면
처음에는 규모를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인기를 끌다가
점차적으로 개성있는 스타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가
대세다.
프랜차이즈의 장점도 많다.
우선 도심 주차가 어려운데
그 문제를 해결해준다.
그리고 커피 맛은 왠만한 마니아가 아닌 이상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규격화된 커피 맛에 순응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문제점이
커피숍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강소기업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소위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기업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골목 상권까지 그룹의 자회사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기업의 건전성이 확보가 안된다.
또한 젊은 층들의 창업 열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작지만 강하고
그들만의 문화와 철학으로 성공하는 브랜드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날 때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도 진일보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건강하게 발전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을 밖에서 잃어버린 30년 운운하지만
그들이 여전히 선진국 대열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강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해서 가치관이 바뀔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기업 생태계를
다시 한번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