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간관계는
60을 주고 40 정도를 받으면 대성공이다.
그 반대를 노리면
그 인간관계는 건강하지 않고
계산 관계만 남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만나다 보면 처음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은 본인도 상대도 윈윈하는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오랜 시간 지속 가능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대부분 이해관계를 일정 부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 시절의 교우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고 친분을 쌓는 것은
사업적 관계가 많다.
물론 운동이나 와인 등 취미로 연결된 만남도 많지만
대부분 생산적인 활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골프모임이 4개, 와인모임,
초중고 대학교 같은 과 모임 등이 있는데
만나면 그냥 반가운 사람들이다.
가장 길게 만나는 모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들이
지금도 부부 동반해서 만나는 모임이 있다.
나이가 먹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만나면 고교시절로 돌아가
여기저기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만큼 허물이 없는 것이다.
성장 과정이 전부 노출된 친구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까지
연애사를 전부 공유하는 관계다.
그러니 누군가 모임에서 술에 취하면
곤란한 정보가 오픈 되는 경우도 있다.
이제 함께 늙어가는 사이라
그냥 전부 웃음으로 넘어가지만
까바라지는 게 본인만 아니면 그날 모임이 더욱 유쾌해진다.
아쉽게 친구 부인이 2,3년전에
암으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는데
그때는 친구들 모두 모여 위로하고
함께 슬퍼한 적도 있다.
그리고 자식들 결혼할 때는
모두 든든한 후원자들이었고
부모님 돌아가실 때는
그 누구보다 슬퍼하고 위로해주는 동지들이었다.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축하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이다.
우리 모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면
대부분 놀라거나 부러워한다.
어떻게 그 긴 세월동안 싸우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는지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모임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이야기하다 보면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시절 아주 적은 돈으로
해수욕장에 놀러가
고생한 일들을 이야기할 때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그 때 그 감정으로 포폭졸도하곤 한다.
이런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행복 중 하나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