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실 아파트 논란이 많다.
순살 아파트라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인간이 아닌 동물이
자체 시공 기술로 최고의 집을 짓고 있다.
바로 까치다.
까치의 시공 기술은 이론의 잣대가 필요없다.
그 어떤 외부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 어떤 흔들림에도 견고하다.
그렇게 시공해서 알 낳고
부아까지 하고 이소를 한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가 건물처럼 지어서
부아하고 날아가면 되는데
어찌 그리 당차게 짓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이야 아파트 천지이기 때문에
제비집을 몰 수가 없늗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기와집 처마 밑에
제비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부아하고
강남으로 날아갔다.
어렸을 때는 자기 집에서 부아한 제비 새끼 숫자로
내기를 한 기억이 난다.
제비가 이소를 하면
아버지는 그걸 힘들게 제거했다.
한 해는 어차피 와서 또 지을 건데
그냥 놔두자고 해서 부시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해에 돌아온
제비 부부는 기존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지었다.
그래서 그 해는 제비집이 두 개나 된 적도 있다.
군대에 있을 때
위병소 근무를 한 적이 있다.
위병소 옆으로 담이 쳐 있고
담에는 프라타나스가 심어져 있었다.
봄이 되면 까치들이
부지런히 나무 위에 아슬아슬하게
집을 짓는다.
그런데 태풍이 와서 놀란 것은
다른 나무들이 가지가 부러지고 꺾이고 했지만
까치 집이 있는 나무는 멀청했다.
우리 인간은 후행적으로 알았지만
까치는 이미 비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에도
어느 나무가 튼튼한 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28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이 현상을 2번 목격했다.
아마도 이 때부터 자연을 관찰하는
좋은 습관이 생간 것 같다.
꽃들도 벌이 화분을 가져갈 수 좋게
위치를 잡아주거나
종족 보존을 위해서 씨앗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알면 알수록 경이로울 뿐이다.
인간만이 생각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은 본능적으로
종족을 지키고 후사를 잇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