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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미호의 '오겐끼데스까?'

by 바람난 인문학 Jan 31. 2025

 나카야마 미호가 눈 내리는 하늘을 애절하게 보고 있다.

그리고 포스터 왼쪽으로

“잘 지내시나요?

오늘도…당신이 그립습니다”

한국에 개봉될 때 ‘러브레터’ 포스터다.

홋카이도 오타루시의 설원을 배경으로

이와이 슌지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특히 한국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여주인공으로 나온 나카야마 미호는

청순한 얼굴로 

“오겐끼데스까?”를 애절하게 외친다.

이미 죽은 첫사랑이 대답할 수 없지만 

그녀는 여전히 첫사랑이 그립다.

특히 중간에 끊지 않고

롱테이크 기법으로 설원과 여주인공을 촬영해

영상미를 극대화했다.

아마도 감독의 연출 의도가 숨겨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첫사랑과 순백의 눈

그리고 애절함을 

첫 장면 하나로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여주인공 히로코가

우연히 보게 된 전 남친의 졸업앨범에 있는 과거 주소를

손목에 메모하면서 시작된다.

관람한지 오래되어 스토리는 머리에서 희미해졌지만

그녀의 ‘오겐끼데스까’는 선명하다.

그렇게 기억의 파편에 저장되었던

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한 니카야마 미호가 

2024년 12월 7일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녀는 자택 욕조에서 쓰러진 채 사망했다,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바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명 ‘히트 쇼크’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는 갑작스런 체온 변화로 혈압이 급격이 오르거나 내려갈 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한다.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며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의 사망 원인으로 자주 거론되곤 한다.

개인적으로 내 선배도 

이 증상으로 돌아가신 경험이 있어 생생하다.

아무튼 나이가 들면 급변하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

운동도 준비 운동부터 해서 예열을 하고 하는 게 안전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천천히 오래 씹고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내가 아는 지인 중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있는데

주치의가 음식을 100번씩 씹고 삼키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입에서 거의 물처럼 되어 

위로 내려가면 위가 할 일이 별로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나도 비교적 빨리 먹는 스타일인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최소 30번 이상 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천천히 먹을 수 있고

음미할 수도 있어 좋은 것 같은데

습관이 안되고 있다.

나카야마 미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생각한 것은

가슴속에 남아 있는 강열한 추억의 한 장면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청순하고 그래서 더 애절한 ‘오겐끼데스까’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그녀의 영면을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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