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는 생전에 프라하를 불지르고 싶다고 했다.
떠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불질러야 비로소 프라하를 떠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만큼 사랑한 것이었다.
네로가 로마에 방화한 것과
묘하게 겹친다.
사람들은 프라하를
한번 가면 반드시 또 가는 도시라고 말한다.
인프라가 엉망인 이 도시가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여행객들은 프라하에 매료된다.
나는 고1때 뜻도 모르고
‘이방인’과 ‘변신’을 읽으며
카프카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실존주의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이
문학적 허영심으로
그를 사랑했던 것 같다.
카프카가 사랑한
프라하를 가보고 싶다.
순전히 카프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