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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Aug 20. 2024

무조건 집밖으로 나와라


  얼마 전 오랜만에

예전 직장 여자 후배를 만났다.

식사 후 차 한잔 하는데

본인이 우울증으로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다고 한다.

남자니까 글이나 드라마로 알았지

눈 앞에서 그런 경험을 듣는 건 처음이었다.

우울증을 겪는 시기에는

온통 죽음밖에 생각이 안 났다고 한다.

좋은 일이 있어도

죽어야 할 이유가 있었고

나쁜 일이 닥치면

더더욱 당장 죽어야 마땅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걸 극복한 계기는

아파트와 조금 떨어진 곳에

140여개 되는 계단이 있는 데

그곳을 오르내리면서

극복을 했다는 것이다.

저 끝까지 올라가야지가 아니라

쉬엄쉬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정상에 올라가지더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태양을 가까이할 수 있었고

운동을 하다 보니

서서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후배의 경험담을 듣고 난 후

어느 날 온라인 기사를 읽는데

‘우울증에 가장 좋은 약은 운동’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전문적인 치유 과정은 몰라도

햇볕과 가까이하면서

우울증 증세가 나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는 것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단순히 햇볕을 받으며 걷는 동안

그렇게 심각한 우울증도

호전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혹시

만일에 혹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절대 방구석에 틀어 박혀 있지 마세요!

당장 밖으로 나오세요!

죽음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면

길에 만난 모든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세요!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온

그 작디 작은 식물들을 보면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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