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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Apr 12. 2024

갈참나무는 어떻게 '대'를 이을까?





 나무에 무슨 지혜가 있겠느냐고 의문을 품었다면 


오늘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갈참나무는 자신의 씨앗을 가급적 멀리 떨어뜨린다. 


어미 나무의 그늘에서는 자식이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미 나무의 그늘에서는 영양분도 없고 


항상 그늘이 져서 광합성 활동도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어미 갈참나무는 경험으로 알고 씨앗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다람쥐가 물어 가기 좋게 떨어뜨린다. 


다람쥐가 물고 가면 그만큼 멀리에서 


씨앗이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가능하면 많이 떨어뜨려 멀리멀리 갈 수 있게 한다. 


연구에 의하면 비바람 때문에 떨어지는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멀리 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한곳에 평생을 서있는 나무가


어떻게 이런 지혜를 알아냈을까?


아마도 그들만이 아는


유전자 속에 그런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


언제 다람쥐가 오는 지


비바람이 불어오면 떨어뜨려야 하는 지를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갈참나무의 사랑을 인간에게 대입해 보면 어떨까? 


너무 끼고 감싸고 할 게 아니라 


성인이 되면 혼자서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물론 부모의 사랑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나무처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독립할 수 있게 하자는 이야기다.


성인이 되면 캥거루족이 될게 아니라


갈참나무처럼 독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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