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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Apr 15. 2024

아이가 가장 먼저 발음할 수 있는
것은 'M'자다.


아기는 평균 2,000여번을 넘어져야 비로소 걷는 법을 배운다. 

아마도 2,000번의 실패를 해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안다면 고통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라도

자기가 2,000번의 실패를 거듭해야

걸을 수 있다면 시도하겠는가?

아마도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갓 태어난 아기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엄마의 젖을 먹고 자라면서 

점점 인간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이다. 

보통 한 살이 넘어야 기우뚱거리면서 걷게 된다. 

그런데 다른 포유류와 비교해 보면 많이 다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낳자마자 

대부분 에미가 숨통을 핥아주면 바로 일어나 걷는다. 

바로 스스로 호흡을 하고

기우뚱거리며 일어난다.

물론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것도 금방,

어미가 핥아주면 

스스로 일어나 어미의 젖을 찾는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낳자마자

걸울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살아 남기 위해 어미의 젖을 찾는 것이다.

돼지 새끼들을 보면

어미의 젖을 빨다가 잘 나오지 않으면

자기 발로 꾹꾹 누르면서 먹는다.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는 

포유류 중 인간만이 

1년여 시간을 엄마 품에서 자라야 

스스로 걸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시간까지는 온전히 부모가 케어해야 한다.

젖을 먹이고 대소변을 갈아주고

생존에 필요한 단어부터 가르친다.

그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인간의 모습을 갖춰간다.

세상의 수많은 언어들 중

아이가 가장 먼저 발음하는 것은 'M'자 라고 한다.

우리의 '엄마'도, 영어의 'Mother'도 여기에 해당된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발음할 수 있는 

단어와 생존에 필요한 대상과 연결고리

정확하게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이미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설계한 것이다. 

인간도 다른 동물들처럼 낳자마자 

걸을 수 있다면 대단히 독립적이겠지만 

교육되지 않은 날것의 동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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