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드르륵

by 일상의 환기

덜컹덜컹 드르륵, 가끔은 끼이익

누구나 매끈한 길을 걷길 원한다.

그게 실제 걷는 노면이든, 학습의 영역이든, 커리어의 영역이든.

하지만 인생이란 게 바라는 대로 되던가.


침대에서 깨어난 지 30분 정도 되면 최소한 한 가지는 어긋나기 마련이다—최소한 의식적인 영역에서라도.

어떤 길을 가든 울퉁불퉁함을 만날 수밖에 없고, 당신은 긁힐 수밖에 없다.

어떤 길을 가든 틈새에 끼일 수 있고, 당신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각자의 길이 안온한 여정이 되길 바라는 건 일종의 생존 본능이다.

그러면서도 로또 당첨처럼 파격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건 실체 없는 욕망이겠지.

하지만 과거에 비해 복지 천국인 우리 세대는 좀 더 과감해져도 되지 않을까?

'빽도'라는 선택은 과거엔 만인의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이제는 한 번쯤 시도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길진 않았지만 삶이란 하나의 파동과 같았다.

위로 출렁이든 옆으로 출렁이든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아주 간혹 삶에서 정적을 배운 이들은 수천 년 동안 이름이 남지만,

지금껏 이루지 못한 것을 다시 욕망하는 건 노욕이 아닐까.


그럼에도 요즘은 긁히거나 답답한 심정이 줄어든 것이 감사하다.

모든 그런 상황에서 도망쳐 온 결과인지,

아니면 내가 진정 성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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