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표피를 뚫고 나오는 저 푸르른 새순의 앙증맞은 고개 내밀기.
그리고 먼저 고개 내민 새순들의 나풀거림
얼마나 많은 갈망이 있었기에 저걸 뚫었는지
그들 삶에서의 처절한 도전에 성과가 있었더라.
나의 도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동안 의지해왔던, 나름 열심히 갖춰왔던 일상이 껍질의 단단함을 이루었고
그로 말미암아 그전의 노력이 오히려 새로운 의지를 꺾고 있달까.
그놈의 기회비용에 대한 고민은 저기 멀리 떠나버렸으면.
그럼에도 내 몸에도 푸르른 무언가가 피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은 잃지 말아 본다.
오늘도 내 몸에 물을 끼얹으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이 물이 내 껍질들을 뚫고 새순이 틀 수 있는 곳에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