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달리기

by 일상의 환기

한 번의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수많은 감정의 굴곡을 수반한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면 설렘과 함께 과연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스친다.

처음 몇 분은 몸이 무겁고 숨이 차오른다.

‘이걸 끝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조금 지나면 힘든단 생각은 조금 잊게 되고
그냥 뇌가 멍해지게 된다.
몸이 달리기에 익숙해지면서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오로지 달리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그 상태가 조금 지나면 이유 모르게 신난다.
뭣도 모르고 신나게 페이스를 높이게 되지.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올리며 달리는 게 즐거워진다.


그러다 고비는 한 번에 온다.
더 이상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듯한 묵직함.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지고, 한 발 한 발이 힘들어진다.

멈추고 싶은 마음이 밀려온다.

천근만근 무거워진 다리로 인해 몸은 느려지고
식어가는 땀 속에 마치 오한이 온 거처럼 벌벌 떨 수밖에.
속도는 줄고, 땀이 식으면서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다.


그러나 도착점에 이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속에도 걱정 마라.
걸을지라도 지금껏 도착점이 못 이르러본 적은 없었다
비록 걷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결국 도착점에 도달하게 된다.

달리기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고, 그 끝엔 늘 완주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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