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삶을 고집하는 이유는

by 일상의 환기

주관적으로 나는 너무나도 게으르다.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자꾸만 다음으로 미루는 습관이 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게으름은 겉으로 보기엔 느긋해 보일지 몰라도,

정작 행동에 옮길 때는 오히려 조급함을 불러일으킨다.

누군가는 이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데에서 오는 부담감 때문에 미루는 거라고 하더라.


어쨌든 미뤄둔 일들이 쌓이고,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해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조바심을 내며 서두르게 된다.


조급한 마음 때문인지, 남들을 기다려주는 게 점점 더 힘들어졌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거나, 함께 어딘가를 가야 할 때면,

상대방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내 마음은 이미 앞서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느리게 느껴질 때면 괜히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래서 결국엔 남을 기다려주는 여유는 없이 홀로 갈 수밖에.

하지만 이렇게 조급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큰 성과나 만족을 얻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조급함 속에서 실수가 늘어나고, 일의 완성도도 떨어지기 일쑤였다.


가끔은 이런 내 모습을 돌아보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 말이 내게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적용된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빨리 움직이려다 보니, 정작 멀리 가지 못하고 지쳐버리거나,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함께 걷는 여유와 배려가 오히려 더 멀리, 더 오래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조금씩 깨닫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적당한 시작점과 속도를 찾아보고자 한다.

물론 잃어버렸던 당신들도 되찾아 함께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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