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이 좋은 이유
생리 중이라 꿀꿀하게 엎어져 있던 일요일 오전에
아주 좁지만 큰 창으로 해가 차츰차츰 내 방 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얼굴을 해 밑에 놓은 뒤 나를 따뜻하게 만져주는 햇살을 만끽한다.
이렇게 누워있다가 자다가 맛있는 것도 먹고
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다 휴대폰으로 틀며
글을 쓴다.
아주 작고 좁은 원룸방이지만
해가 잘 드는 것 하나만 보고 계약한 이 집이 참 마음에 든다.
구리구리한 기분도 물을 끓여 아끼던 비싼 티를 꺼내 타 한입 마시면
절로 한숨이 나오며 풀어진다.
하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긴장이 내려가면서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평온하게 내 집에 누워있으며
햇빛이라는 사치를 부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갑자기 감수성이 넘쳐흘러
이 순간을 기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