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1순위가 되어야 할까요?
선생님, 제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참 배려심이 넘치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중학생 때 우리는 만나, 고등학교, 대학을 거쳐 이제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하고 있지요.
어느 날인가부터 그 친구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싼 명품 가방을 여러 개 샀다고 자랑하기도 하고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큰돈을 벌어도 명품가방이 우선순위는 아닙니다. 제가 만약 그 친구만큼의 돈을 번다면,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대학원을 가보고 싶기도 하고 순수학문. 취업걱정이 없는 학문을 깊게 공부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런 제가 잘났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친구가 돈을 많이 벌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쓰는 것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지요. 그리고 그 친구가 늘 자신의 1순위는 돈이라고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저의 1순위는 돈이 아님을 잘 인지하고 있었어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것, 당장은 많이 벌지 않더라도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이 길에 왔어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길은 사실 돈, 재화를 당장 많이 벌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나는 늘 돈은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왜 저는 점점 그 친구가 멀게만 느껴지는 것일까요? 박탈감을 느끼는 걸까요? 제가 아직 어려서 명품가방의 장점을 잘 모르는 걸까요? 어떤 어른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만약 그만큼의 돈을 벌게 되면, 너도 명품가방을 사게 될걸? 하고요.
정말 그럴까요?
나는 명품가방을 살 돈으로 여행을 가거나 차라리 맥북이나 아이패드를 사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정말 나도.. 명품가방을 사게 될까요?
지나가던 어른 2는 또 말합니다. 돈. 재화란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에 존경받을만하다고요. 나는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건 정말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대학시절 나는 정말 공부가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하기 위하여 밤을 새우는 것도 부지기수였습니다. 나의 이 노력은 재화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 나에게 경험이라는 값진 것으로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또 지나가는 어른 3의 말로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고 했어요.
다시 돌아와, 나는 다 인지하고 있으면서 왜.
나는 왜 친구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진리라 그런 것일까요?
나도 그 진리를 따라가야 하는데, 억지로 눈을 가리며 나무 위의 포도를 먹지 못하는 여우처럼 구는 걸까요?
어느 날, 고민에 빠진 날. 선생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