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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어요

by 보너

마음이 불편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불안하고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회사에 가면 좀 심하게 긴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가끔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기도 하고요.

버티면 된다는데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또 그냥 하면 되는 거 같은데 생각이 너무 많아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면

더 힘들어요.

스펙을 올리겠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만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더 힘들었어요.

돈이 일단 없고요, 자존감이 정말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지금 회사가 그렇게 가기 싫을까요?

일단 회사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예민합니다.

제가 무언가를 하면 일단 화부터 냅니다.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 있었는데, 분류별로 구분하라는 말에 커틀러리가 모여있는 쪽에

남은 커틀러리를 가져갔어요.

그때 이걸 왜 여기로 가져오냐고 화를 내더군요.

저는 열심히 변명을 해야 했어요.

분류별로 구분을 하던데 저기 이것들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그제야 여기는 그렇게 분류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더러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괜찮을까요?

왜 그렇게 다들 화가 나 있을까요?

이런 곳에서 2년을 지낼 수 있을까요?

다른 곳에 가도 이렇게 다들 화가 나 있을까요?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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