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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긍정

by 보너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불안과 부정에 나를 내던져 버려두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 삶을 잘 살아내고 싶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것 같더라도 미신과 신년운세에 10만 원을 쓰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처럼 다 지나간다는 그 말을 나도 알고 있다. 가끔 좀 우울하더라도 우울에 나를 버려두지 말아야 한다. 그럴 때는 그냥 무기력을 떨치고 박차고 나오자. 이쁜 옷을 입을 수 있다면 이쁜 옷을 입고 나오고, 그럴 힘조차 없다면 그냥 대충 끼워 입고 나와서 무작정 발이 닿는 곳으로 걷는다. 목적지가 없다면 더욱 재미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볼 수 있으니까. 목적지가 있다 해도 상관없다. 그날의 그곳의 풍경은 내가 예전에 본 풍경과 또 색다를 테니까. 나를 계속 움직여 주자. 기름칠을 하고 잘 가꾸어나가자. 나가기가 힘들다면 방의 조그마한 부분을 정리하거나 청소해 보는 것도 좋다. 그래도 하기 싫다면 평일에는 하지 못하는 낮잠을 실컷 자보자. 생각보다 낮잠이 별 것 아니라는 것도 깨달을 것이다. 아직 해가 떠 있다면 언제든 이불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언젠가는 다 지나간다. 나는 그때까지 움직일 수 있고, 건강하고 또 뭐든 할 수 있다. 친구들을 만나 1~2살만 어리다면 뭐든지 할 텐데라고 말을 하지만, 우리는 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1~2년이 지나 지금의 내 나이의 사람들에게 어리니까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을 할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그냥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뭐든지 해보자. 우리는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모르며 당연한 것들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하자. 내일 당장 죽더라도 오늘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죽어야 억울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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