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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조언 2. 친구/돈/자랑

친구가 자꾸 돈 자랑을 할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져요.

by 보너

친구가 자랑을 너무 많이 해요. 사소하게는 어느 곳을 다녀왔다는 것부터, 집에 돈이 얼마나 있고 자신의 씀씀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은근하게 말해요. 돈도 헤프게 쓰고요 그게 너무 보기가 싫어요. 스스로의 돈을 자기가 쓰는 것인데 왜 그게 보기가 싫을까요? 내가 돈이 그만큼 없기 때문일까요? 저는 제 스스로의 벌이로 사치 부리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자랑 아닌 자랑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솔직하게 말해주어서 고마워요. 이런 상황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겪는 부분이에요. 친구가 자랑을 자주 하고, 특히 돈과 같은 민감한 주제로 자랑하면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게 꼭 "내가 그만한 돈이 없어서 질투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오히려 상대의 태도와 대화 방식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어요.


왜 이런 말들이 불편하게 여겨질까요?


1. 첫 번째로 비교가 자동으로 일어나니까요.

누군가가 "나 이번에 하와이에 다녀왔어." "우리 집은 생활 수준이 이러해."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면, 듣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나와 비교하게 돼요. 나는 만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 자체가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해요.

2. 대화의 균형이 깨집니다.

자랑이 많으면 대화가 "공유"가 아닌, "일방적인 과시"로 느껴져요. 친구와의 관계가 수평이 아니라 내가 아래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3. 마지막으로 가치관의 차이가 있어요.

스스로는 자기 힘으로 잘 살아가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친구는 소비나 재산을 중심으로 자랑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는 별로 저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반감이 들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1. 내 마음을 그냥 인정해 보세요.

"내가 저만큼 돈이 없어서 질투하나?"하고 자책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저 친구의 자랑 패턴이 나와 맞지 않는 거라고 받아들이면 돼요.


2. 거리 두기

너무 자주 들으면 피곤하니까, 자랑이 시작되면 화제를 돌리거나, 그냥 짧게 대답을 하고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굳이 깊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요. 굳이 필요한 자리가 아니라면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돈에 대한 나의 기준 다시 세우기

그 친구는 돈을 쓰는 방식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나는 내 방식에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을 스스로 상기시켜 보세요. "나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내 힘으로 사는 게 내 자랑"이라고 생각하면 상대의 자랑에 덜 흔들릴 수 있어요.


4. 필요하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친한 사이라면 가볍게 말해 볼 수도 있어요.

"너 이야기 들으면 좋긴 한데, 가끔 부럽기도 해서 괜히 신경 쓰여." 이렇게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면 친구도 조금 조심할 수 있어요.


이건 내가 부족해서 느끼는 질투라기보다, 상대의 대화 태도가 내 가치관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불편함이에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가볍게 그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내 마음을 다잡는 게 좋아요. 가치관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듯,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너무 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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