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내 마음을 소리 질러 말해주는
23. 12. 29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공연은 사람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자우림의 그로테스크함은 나에게 안심을 시켜준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다. 요즈음 나와 친구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다들 그럭저럭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유난스러운 것 같아. 뉴스나 세상사는 것을 보거나 불의를 보면 마음에 소용돌이가 쳐. 그리고 별나게 살고 싶은데 그런 나를 부모님은 사람들은 좀 이해를 못 해.”
이 대화를 다른 주제를 같은 결론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자우림이 이런 그로테스크함을 온몸으로 뿜어낼 때, 나는 안심한다.
나보다 더 미친 듯이 마음속의 그 갈등을, 암흑 같은 어둠을, 불안을, 세상에 대한 공포를 이렇게 온몸으로 뿜어대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이 사람을 이렇게 오랫동안, 적어도 여기 공연장에 채워져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구나.
나는 여기서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안도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둡고, 날 것의, 극한의 무언가를 채도가 낮은 짙은 붉음. 검정으로 표현하였다면, 이후는 마음속의 외로움, 불안, 초조를 그리고 마지막은 아름다운 희망을, 행복을 서로가 서로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
중간중간 그들이 관객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들으면서 이 말들을 다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타 공연과 달리 이곳의 팬들은 아티스트를 존중하여, 함부로 동영상 촬영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그것에 동참하고 싶어, 영상이 없다. 최대한 기억해 놓았다가, 집에 오자마자 글을 쓰는데 세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공감의 말들, 희망의 말들은 내 머릿속에서는 흐려지더라도, 나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었던 그것은 내 가슴속에 남을 것 같아 따뜻하게 집에 돌아왔다.
1. 그로테스크
2. 불안공감
3. 행복과 안녕
4. 무대와 중간인사 사이가 너무 매끄러움
5. 다음에는 스탠딩
6. 환경과 전쟁
7. 원숭이 잡기 욕심
8. 황무지
9.???
10. 슬픔이여 이젠 안녕 - 방안에 처박혀 이 노래를 들으며 슬퍼 울었던 내가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