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록을 많이 하기로 했다. 무엇이든 남기다 보면, 마음도 정리되고 평온해지는 것을 깨닫고는 목표를 이렇게 정한다. 1월 1일에는 딱히 해가 바뀌는 것에 감흥이 없었는데, 1월이 다 가고서야 게으른 나는 계획의 필요성을 느낀다.
새해에는 어머니와 박 터지게 싸웠다. 서로의 나름의 고충, 환경이 달라진 탓, 그리고 떨어져서 얼굴을 못 봤던 것이 그 이유였던 것 같다. 그리고 서로 여유가 없는데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의 영역, 생각, 행동들을 불필요하게 침범하여 과하게 걱정하고 섣부르게 조언한 탓도 있지 싶다.
이제까지 나는 사회의 많은 사람들도 아직 부모의 그늘아래 사는데, 나도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어머니께 징징댔는데, 이 계기로 이제는 심적으로도 독립을 해야겠구나 싶었다. 누군가는 징징거리면 어때 부모님인데 뭐 투정 좀 부릴 수 있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근데, 투정 부려서 뭐 하겠나. 잔소리만 더 듣는다. 내 투정은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기에, 투정할수록 나 스스로가 철부지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다.
애증의 날이었다. 그래도 증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기반으로 나는 어머니를 사랑하기에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고, 나 스스로에게 사랑을 퍼부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뭐 좀 가끔 싫어하고 싸우고 성질내면 어떤가. 그러고 나면 둘 중하나는 조심스레 연락을 하거나 반찬을 보내고 뭐 하고 사는지 대화한다. 뭐 가족이 별거인가.
1월은 이토록 나에게 번민의 달이었다. 한없이 미웠다가, 이런 미운생각을 하는 내가 싫다가. 나를 내가 너무 사랑해서 또 이런 미운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를 아껴주기 위해 친구들과 놀고, 또 공부도 한다. 2월에도 아마 비슷하지만 다르게 살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