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
평소에 문화생활을 즐겨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최근에는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에 빠져있었는데, 어느 날 나영석 pd님이 유튜브에서 이서진배우님과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꽃할배 배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특히, 이 작품을 보러 가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다. 그들이 말하길 처음 연극이 나왔을 때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연극을 교도소에서 했을 때, 수감자들이 다 눈물을 흘리고 기립박수를 쳤다는 것을 듣고 흥미가 생겨 가게 되었다.
연극을 보러 가기까지도 파란만장했는데, 주말에는 티켓이 모두 매진이어서 평일로 잡았다. 그런데 회사인 강남에서 극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는데, 바보같이 새까맣게 까먹고 집까지 온 것이다. 부랴부랴 티켓 취소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 지친 몸을 이끌고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시간은 딱 맞았다.
극은 아주 조용하게 5명의 등장인물들이 이 극장을 장악했다. 연기자분들이 베테랑이어서 그런지 아무 음악도 없는 곳에서 이 극을 펼쳐나가는 것이 신기했고, 그 기백이 좋았다.
그러나 연기와는 별개로 나는 이 극이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직 이 극을 온전히 소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말은 횡설수설하고, 희극을 보는 듯 서로는 동문서답을 하며 극이 이어진다. 우리는 조명(=해)을 통해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지만, 등장인물들은 이 시간의 흐름 또한 헷갈리게 만든다. 어제도 왔었나? 내일 올 것이에요. 어제는? 처음에는 이 끝없는 대화 무저갱 같은 대화가 짜증이 났고,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노예를 부리는 장면에서의 사람에게 채워진 목줄은 섬뜩했다. 채찍을 휘두르며 노예를 부리며 고함을 치고 욕을 퍼붓는 이는 마치 이전회사 사장같이 여겨져 더욱 거부감이 들었다. 또한 나는 사실. 웃을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중간중간 웃는 관객들이 기이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고도를 기다리다 끝이 난 이 극에 나는 이런저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질문은, 이 극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노벨문학상까지 타며 사랑받는가이다. 그리고 책, 해설 등을 파 뒤집으며 이 극을 또 곱씹어 보려고 한다. 그렇게 궁금증을 해소하다 보면 이 극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나와는 맞지 않는다며 이해하고 놓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