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깐아 미안해
완전히 내 뜻대로, 여덟시에 자고 싶다.
다른 시간은 싫다.
밥먹고, 배깔고 누워서 책 조금 보다가 - 스마트폰은 아니된다. 끊을 수가 없으니까 - 여덟시인지 모르는, 여덟시 즈음에 스르륵 잠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9시에 자면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지만, 내 피로는 벌써 8시즈음에 절정에 다다른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9시 즈음에 이제 슬슬 자볼까 하여 슬렁슬렁 거릴 때, 그렇게 짜증이 슬그머니 올라오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그 짜증을 조용하고 인자해 보이는 웃음 뒤에 감춰 두고, 마치 목동이 양을 우리에 들이듯, 나의 아이를 잠자리로 안내한다. 아이는 재잘 재잘 끝없는 이야기로, 내게 예상치 못한 재미와 행복을 주기도 한다. 나는 그 시간을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여덟시에는 꼭 자고싶은 것이다!
아이가 나의 이 간절한 마음을 알면,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런 마음은 최대한 오랫동안 들키지 말아야 한다!
여하튼, 그나저나… 그것은 이상이어야 하는가?(하하)
나는 8이라는 숫자를 그리 선호하거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잠이 오는 여덟시는 사랑한다.
나는 그저 여덟시쯤 스르륵 잠이 들었다가, 아침 한, 8시즈음 스르륵 깨어나고 싶은 것이다.
사실 여덟시즈음 잠만 잔다면, 7시가 조금 지나면 눈이 상쾌하게 떠 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 아침이, 평소의 그것보다 화사하고 밝아질 것이다. 마음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그저 잠을 충분히 잘 자고 일어나면, 그런 마음이 솔솔 불어 오는 것이다.
이것이 내 여덟시에 잠들기 찬양론이며…
이것이 나의 맑고도 다정하며, 잔잔하고도 평화로운 아침을 위한 나의 찬송가 한 구절이다.
나는 언제쯤 여덟시 즈음에 잠들 수 있단 말인가?
아아, 그 날이 새벽의 도적같이, 급습하여 나에게 달려오기를….
오늘도, 꿈꾸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