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운 우리

마음의 근육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대요

주말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 나는 즐겁고 기쁘기보다는 내가 뭔가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친구들은 모두 약속과 데이트로 바쁜데, 나는 인기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득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SNS를 켜서 피드를 확인하면,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등산을 간 친구도 있고 다들 바쁘고 멋지게 살아가는 것 같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주중에 열심히 회사 일을 하고, 사람에게 치이며 시간을 보내며 주말을 너무나도 기다렸다. 달콤한 늦잠과 쉼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들에 불안함을 느끼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그래서일까 나는 주말에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필라테스와 함께 평소보다 늦은 아침을 시작하고, 밀린 집안일을 한다. 분리수거장이 6시에 문을 닫아서, 나 같은 직장인은 주말에 쌓인 분리수거를 해야만 한다. 평일에 출근시간에 쫓겨 미처 치우지 못한 바닥에 널린 내 긴 머리카락들을 치우고, 옷도 가지런히 걸어 정리한다. 세탁기를 돌려두고 소파에 앉아 깨끗해진 집을 보며 상쾌함을 느낀다. 나는 부지런하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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