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는 사업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어떤 역량과 정신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가?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런 사회적경제기업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비영리와는 다르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기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처럼 영업활동을 통해서 기업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 초기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에 정부 지원 및 기타의 후원금으로 부분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체적으로 독자적인 사업을 구축하여 수익구조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그러므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스스로 독립하여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가와 구성원들은 경영에 관한 지식과 역량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이란
경영은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기업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적경제기업에게는 사회적 가치를 계속적으로 추진하도록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 가치로 시작은 할 수 있지만, 경제적가치를 등한시하면 지속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추진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영이 필요하다. 경영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한다. 그리고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었는지? 아닌지? 그 결과를 평가하는 일련의 제반 활동을 수행한다.
경영의 순환 싸이클
경영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PDCA를 반복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다. PDCA란 Plan(계획), Do(실행), Check(평가), Action(개선)의 약자이다.
먼저 Plan(계획)은 계획수립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평가기준의 역할도 수행한다.
다음은 Do(실행)이다. 수립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다. 계획에 따른 내용에 맞게 구체적인 업무를 만들어서 집행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Check(평가)이다. 계획대로 실행이 되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평가가 있어야 계획대로 실행되었는지 알 수 있고,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Action(개선)이다. 평가결과에 따라 개선 사항이 있으면 기존 계획을 수정하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처럼 경영은 PDCA의 경영 순환 사이클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런 경영은 관리와는 다르다. 관리는 경영의 일부분이며, 계획된 대로 일이 진행되도록 조정하는 실행의 한 수단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경영에 필요한 요인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주요 요인으로는 사회적기업가의 경영역량과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가에게 경영역량은 비즈니스 방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여 경제적 가치를 충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인이다. 그러므로 경영역량을 갖추고 사업을 하는 것과 경영역량 없이 사업을 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가게 하는 기본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1) 경영역량의 확보
사회적기업가가 경영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확실한 외부환경과 내부 환경에 대한 현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즉 기업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적으로 잘 인식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기업을 둘러싼 내·외부환경은 다양하고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엮여있기 때문에 현상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파악하여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도록 경영에서는 일정한 분석 틀을 사용한다. 이런 틀은 사회적기업가들이 짧은 시간 안에 현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그러므로 기업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여러 가지 경영의 분석 틀을 이해하고 습득한다면 이를 통해 복잡한 환경을 쉽게 파악하는 능력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사회적기업가에게 요구되는 경영역량 내용은 전문적 경영능력, 경영지식 또는 경험 등이 이에 해당된다.
2) 사회적기업가정신의 발휘
빌 드레이튼(Bill Drayton)은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사회적기업가가 아니라 사회적기업가가 운영하는 조직이 사회적기업이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기업가이기 때문에 사회적기업가의 인식과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기업가는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려는 사람이다. 그리고 문제를 처리할 때 기존방식이 아닌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기업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혁신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듯이, 사회적기업가 역시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사회문제를 기존 방식이 아닌 혁신적 방법으로 풀어가야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는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가는 이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보면 그 내용에 혁신성, 진취성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혁신성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 창의적 변화를 시도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진취성은 불확실한 미래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업방식의 선택, 새로운 업무방식의 선제적 도입, 새로운 시장 창출 등을 통해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모자를 생산하는 사회복지법인인 동천의 경우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 있어서 외부환경은 중국산과의 경쟁으로 치열했고, 내부 환경은 낮은 생산성과 저급한 디자인으로 인해서 적자를 보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고급스럽게 모자를 디자인하게 하였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한 모자를 가지고 일류 모자업체에 찾아가 영업하여 모자 납품을 성사시켰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고용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산성 저하라는 내부 약점을 디자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시장을 개척하여 극복하였다.
이처럼 사회적기업가들이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여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영역량과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