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록 밴드 Blodie - Call Me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화창한 날씨와 아우르는 빠른 비트로 경쾌한 곡 Blondie의 <Call Me>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곡은 미국의 펑크 록 밴드의 곡으로 영화 'American Gigolo'의 주제곡입니다.
American Gigolo라는 동명의 드라마가 있으나 이 영화는 1980년대에 개봉했던 영화로, 드라마가 나오기 이전의 작품임을 밝히는 바이며 스토리나 인물 등에서 오는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랍니다.
우선 이 영화는 1980년, 미국에서 개봉한 Paul Schrader(폴 슈레이더) 감독의 범죄영화이며, 리처드 기어(역:줄리앙/지골로)와 로렌 허튼(역:미셜부인) 주연의 영화입니다.
상류사회의 여인들과 만남을 가지며 살아가는 직업 'Gigolo'로 비버리 힐즈의 고급 호텔에서 줄리앙은 우연히 미셜 부인을 만나 호감을 갖게 됩니다. 며칠 후, 미셜부인이 그를 찾아와 이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 후, 줄리앙과 함께 지내던 여인 중 한 여인의 살해사건이 발생하여 그가 용의자로 떠오르게 되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여인과 동업자 리온(빌 듀크)은 자신의 명예 때문에 알리바이에 협조해 주지 않았습니다. 줄리앙과 리온이 말다툼 끝에 리온이 헛발을 디뎌 죽음에 이르게 되고 줄리앙은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법정에 선 자리에서 미셜 부인이 나타나 그의 알리바이를 해명해 줌으로써 둘의 진실한 사랑이 결말을 맺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진실한 사랑이니 뭐니 해도 결국 내용은 불륜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겉포장한 불쾌한 이야기인데요. 저는 결코 그런 사랑을 옹호하진 않습니다. (사랑이라 하기에도 좀 그런..) 아무튼 영화의 스토리는 좀 별로이긴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만 감상해 주시고.. 노래만큼은 흥겹고 신나는데요.
*아래의 영상에서 나오는 곡은 1988년 발매된 앨범을 리마스터한 곡입니다.
https://youtu.be/MoRjm-8x8qE?si=iKuQ8P2c-HAGn_2a
Blondie의 <Call Me>라는 이 곡은 영화 'American Gigolo'의 주제곡으로 영화의 개봉일인 1980년 2월 1일, 같은 날에 발매되었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의 음악감독이자 이탈리아 작곡가인 조지오 모로더는 영화의 다른 곡뿐만이 아니라 주제가를 블론디의 데비 해리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는데요. 처음에는 Feetwood Mac의 스티브 닉스에게 제안을 했으나 다른 레코드사와의 계약 때문에 불발되고 고민 끝에 블론디의 데비 해리를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Blondie의 <Heart of Glass>을 듣고 펑크 락 베이스에 디스코를 차용한 독특한 리듬감, 그리고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뉴웨이브 사운드와 오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보컬이 그의 눈에 들어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Call Me>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6주간 1위를 했고 블론디의 곡 중에서 제일 많이 판매된 싱글 앨범입니다. 또 영국 차트에서는 4주, 캐나다 음악차트에서는 2주간 1위를 했으며 1980년 빌보드 연간차트 1위를 기록한 밴드입니다.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 곡은 당시 디스코의 열풍을 제대로 탔으며 고고장마다 울려 퍼지는 음악이 되기도 했죠.
여성 보컬인 데비 해리가 불렀지만, 사실 이 곡의 가사는 '남자 지골로'의 관점에서 쓰였습니다. 여기서 'Gigolo'란, 부유한 여성들에게 몸을 파는 직업을 뜻합니다. 상대가 부유층 여성들이기 때문에 지골로는 고급차를 타고, 고급 와인을 마시고 비싼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며 자신과 사랑을 나누고 싶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어떤 내용의 가사가 담겨있는지 알기 전에는 팡팡 터지는 흥겨운 디스코와 댄스록으로 신나기만 한 곡이었는데요. 이쯤 되니 밴드 블론디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블론디는 미국의 펑크 록 밴드로 멤버는 Debbie Harry(데비 해리/리드 싱어), Chris Stein(크리스 스타인/기타), Garry Ballantine(베이스), Clement Burke(드럼), Jimmy Destri(키보드)로 구성된 5인조 밴드입니다.
초기에는 데비 해리와 크리스 스타인으로 이 둘이 같이 밴드를 하게 된 이유는, 1973년 'Stilettoes(스틸러토우스)'라는 밴드에 기타리스트로 합류하게 되고 포크록 밴드인 'The wind the Willows(1960년대 말)'에서 활동했었던 보컬 데비 해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들은 밴드 스틸러토우스와 밴드 리더인 엘다젠타일과 헤어진 후 스틸러토우스의 전 멤버들인 빌리 오코너(드럼), 프레드 스미스(베이스)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밴드 이름은 'Angel and The Snake'였고 이후 1974년 8월에 두 번의 공연을 마친 뒤 10월에 이름을 'Blondie'로 바꾸었는데요. 바뀐 이유는 한 트럭 운전사가 그들을 지나치며 데비 해리를 향해 'Hey, Blodie.'라고 소리쳤던 것에 기인했다고 합니다.
얼마간의 멤버교체가 있게 되고 나서 1975년 여름쯤에 빌리 오코너 대신 클램 버크가 드럼을, 프레드 스미스를 대신하여 게리 발렌타인이 베이스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맥스의 캔사스 시티와 CBGB에서 정규직으로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알란 베트록이 제작을 맡아 이들의 첫 녹음이 데모 형식으로 나왔고 사운드를 좀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이듬해 11월 지미 데스트리(키보드)를 영입했습니다. 1978년 런던의 라운드하우스를 포함한 영국투어가 성공하면서 블론디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성공을 거둔 미국 뉴웨이브 밴드로써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죠. 이때쯤 게리 발렌타인이 밴드를 떠났고 그를 대신하여 프랭크 인판테(기타, 베이스)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이 라인업을 유지하다가 영국 뮤지션인 나이젤 해리슨이 베이스 연주자로 확정이 되면서 프랭크 인판테는 기타로 포지션이 변경되고 블론디는 처음으로 6인조 밴드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초창기 미국 펑크 록과 뉴 웨이브의 개척자이자 디스코, 팝, 레게 등을 적절히 혼합한 음악 스타일로 호응을 크게 얻은 밴드입니다. 초기 두장의 앨범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했고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78년 <패러럴 라인즈>가 발매되자 인기가 높아졌고 그 후 몇 년 동안 여러 싱글 히트 곡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1982년까지 활동하다가 그 해 앨범 6집인 <The Hunter>를 발매 이후 해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상업적인 쇠퇴로 인한 내부의 재정적인 압박이 커지기도 했으며 동시에 다른 멤버들을 제외한 보컬 데비 해리에게만 집중되는 언론으로 인해 밴드 내에서의 갈등이 고조되었습니다. 또 데비 해리의 파트너인 크리스 스타인이 '심상성 천포창'이라는 희귀한 자가면역 피부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으며 밴드 내부의 문제는 점점 위기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The Hunter> 앨범을 홍보를 위해 짧은 북미 투어를 활동하던 중 기타리스트였던 프랭크 안판테는 세션 뮤지션인 에디 마티네즈로 교체되었으며, 라이브를 위해 세컨드 키보드로 에이벨 도미닉스와 삼인조 나팔섹션(더글라스 해리스, 조셉 코한스키, 아서 퍼그)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투어는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으며, 대부분 수용인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게 되고 말았습니다. 스타인의 질병과 멤버들의 마약 사용 및 잘못된 재정운용, 공연 티켓 판매 부진 등의 불거진 여러 문제로 밴드는 예정되어 있었던 유럽 투어를 취소했으며 멤버 중 한 명이 다른 멤버들을 향해 소송을 걸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며 결국 밴드는 해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블론디가 해체된 이후, 데비 해리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 이후에도 대중으로부터 밴드 블론디가 잊히지 않도록 1989년과 1993년에 앨범을 발매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996년 크리스 스타인과 데배 해리는 블론디의 재결합 시도를 시작하였고 오리지널 멤버들인 클렘 버크, 지미 데스트리, 게리 발렌타인과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전 멤버였던 나이젤 해리슨과 프랭크 안판테는 재결합에 참여하지 않았고 블론디란 이름으로 재결합하는 것에 대한 고소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도 하죠. 이로써 게리 발렌타인을 베이스로 한 5인조 밴드로 재결합하였고 세 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1999년 싱글 <Maria>로 영국 차트 1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배우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의 원곡이기도 한 바로 그 곡이죠. 이듬해인 2월 새 앨범 <No Exit>이 발매되고 이때쯤 게리 발렌타인이 밴드를 떠나게 되었고 블론디는 공식적으로 4인조 멤버가 되었습니다. 투어활동을 하며 2006년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추대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4천만장의 앨범을 판매하였고 아직도 활발히 활동 중인 밴드입니다.
그들의 음악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중독적인 곡인데요. 블론디의 <Call Me>가 발매되었을 당시에 대중들에게는 디스코 음악으로 열풍이었고 성공한 밴드로 알려져 있지만, 뉴 웨이브라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밴드와 록 밴드 사이에서 그들은 어느 쪽에도 낄 수 없었으며, 다른 밴드들로부터 장르 간의 충돌로 인해 맹비난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뒤돌아보면, 그들만의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가 있었기에 이렇게 좋은 곡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