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 록 밴드 '언체인드'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나락도 락이다!'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최근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록 밴드 음악이라고 하면 보통 사이키델릭 록이나 얼터너티브 록, 모던 록, 블루스 록.. 좀 더 나아가 헤비메탈 등이 떠오르는데요. 그중에 대중적이고 많이 알려진 밴드나 곡 외에 하위장르이거나 매니악한 사람들만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면 어떨까 싶어 소개해봅니다. 오늘 소개할 장르는, 국내 인디 록 밴드 '언체인드'의 <Lucide Dream>, <The Name>, <Siren>입니다.
한국 인디 밴드인 언체인드(Unchained)는 학교 선후배가 모여, 2001년 1월에 결성한 부산 토박이 록 밴드입니다. 현재는 김광일(기타&보컬), 조종원(기타), 윤성인(베이스), 함진우(드럼) 4인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5년 EP앨범인 <Push Me>로 데뷔, 진저 레코드라는 레이블을 설립하여 활동 중입니다. 과거 언체인드에 잠시 몸담았던 싱어송라이터이자 베이스를 맡았던 (故) 김신영이 안타깝게도, 2017년도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하였습니다. 이에 일렉트릭뮤즈 레이블 소속 포크 뮤지션들이 고인이 살아생전에 써놓았던 악보들과 녹음해 뒀던 데모 녹음을 유족의 허락을 얻고 난 후에 가사를 옮겨 쓴 후 레코딩 하여, 유작 앨범인 <아무 말없이>를 2018년 1월에 릴리즈하였습니다.
그 이후, 2019년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보컬 김광일 솔로 어쿠스틱 공연을 주로 이어 오다가, 22년 8월부터 밴드 셋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부산 인디밴드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는 밴드로, 장르는 그런지(Grunge)입니다. 그런지는 1990년대 초, 중반 워싱턴 주의 시애틀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락 씬을 완전히 싹쓸이했던 장르로,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장르이자 테크닉적으로 단순하고 중박의 속도를 지닌 것이 특징인 록 장르 중 하나입니다. 그 당시 주로 활동했던 가수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와 노이즈가든(Noizegarden)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는데요. 'Unchained'라는 밴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사운드에는 메탈과도 같은 묵직한 기타 리프에 사이키델릭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당시 국내 밴드 중 짙고 깊은 록의 정수임을 깨우치게 해 줄 만큼의, '그런지'를 제대로 구현한 음악은 없었던 터라 마니아 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습니다.
2014년 8월 4일, 데뷔 횟수로 14년 만에 첫 정규앨범 '가시'를 발매했으며, 수록곡에는 총 11개의 곡이 담겨있습니다. 앨범 커버는 마치, 빨갛고 음습한 공간에 검고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빨아들이는 듯한 형태를 띄며 소용돌이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만 같은데요. 이쯤 되니 가시에 담긴 여러 곡들에 대한 해석이나 스토리는 과연 무엇을 뜻할지 궁금하여 찾아보았습니다.
'Y 매거진(출처)'에 의하면, 시간을 상징하는 시계 소리를 첫 번째 곡인 <Lucid Dream>의 인트로에 집어넣었습니다. 이 노래는 첫 정규 앨범을 여는 첫 노래라는 역사적 의미 외에도 언체인드의 미래를 조망하는 트랙이며, 밴드 스스로의 다짐과도 같은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Lucid Dream에 이어 두 번째 곡인 <Siren>에서는 '무엇이 참된 진실이고 거짓일 수도 있는 진실인가?' 즉, 혼란스러운 관계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허물만 남겨진 부패한 정치와 종교에 일침을 가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Siren'은 나에게 닥쳐오는 모든 유혹에 대한 이야기이고, '암'과 '파리'는 각각 암적인 존재와 똥파리 같은 인간들을 빗대었습니다.
* 앨범 '가시'의 수록곡 - No.1 <Lucid Dream> * -> 0:11초쯤에 본격적으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https://youtu.be/iA2zbqrcXjE?si=lW051hr5mFe_1akP
* 앨범 '가시'의 수록곡 - No.9 <The Name> *
https://youtu.be/Z_hUSPqrwTk?si=3_Ad0MthV9FjUBEk
* 앨범 '가시'의 수록곡 - No.2 <Siren> *
-> 온스테이지에서 찍은 영상이 타 영상보다 음질이 제일 깔끔하며, 보컬과 일렉기타나 베이스의 선율이 묻히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나와 듣기에 좋은 것 같아 올려봅니다.
https://youtu.be/zn4eDx1zG8g?si=98m238RcWhqUoAou
이 곡을 통해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보컬의 목소리가 좀 더 뚜렷하고 개성이 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둘 다 너무 강해서 충돌하면 당연히 안되겠지만요. 곡의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사이키델릭 요소와 음침한 분위기,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도 좋지만 그런 퀄리티에 비해, 악기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작은 보컬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무대에서 공연하는 거라 사람들의 잡음이나 외부 환경적인 소음들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점이 제게는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언체인드가 가진 연주 실력만큼, 조금은 파워풀하고 남성미가 있는 와일드한 느낌으로 불렀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