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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Jan 07. 2024

웬즈데이...이게 이 곡이였어..?!

Vivaldi - The Four Seasons  'Winter'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2024년 용의 해인 갑진년이네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늘 그렇듯이 올해도 새롭게 세운 계획들과 다짐들을 이뤄보세요.



오늘 소개할 곡은 지금의 계절에 맞는 겨울이라는 클래식 곡입니다. 왠지 클래식하면 거대한 장벽에 막혀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어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클래식은 우리의 일상에 늘 가까이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공공화장실 등 어디에서든요.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쑤지만요.

어떤 곡인지, 작곡가가 누구인지 몰라도 들어보면 알 법한 그런 곡. 오늘은 곡 소개와 그와 관련되어 있는 시리즈의 한 장면도 같이 준비해 보았습니다.





Antonio Vivaldi - The Four Seasons

Concerto No.4 F minor, Op.8 RV 297 'Winter'


I. Allegro non Molto

II. Largo

III. Allegro


오늘의 곡은 비발디가 사계절을 표현한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곡 중 사계의 '겨울'입니다.


비발디는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특히 우리에게 전화대기음으로 익숙한 사계의 봄이 그의 대표작이죠. 눌러보시면 바로 들어보실 수 있어요. 왠지 익숙하시죠?


*협주곡(Concerto)이란 화려한 연주기교를 구사하는 독주악기와 관현악(오케스트라)이 함께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을 말합니다. 그러나 간혹, 협주곡 중에 독주악기가 없는 협주곡도 있으며 독주악기가 하나여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종종 두 개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하는 관현악만 있는 것이 아니며 현악 합주로만 이루어진 협주곡도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클래식 곡은 협주곡, 교향곡같이 곡마다 악곡의 형식이 정해져 있고 협주곡은 대부분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협주곡은 빠른 악장 사이에 느린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제시부-전개부-재현부/제시부 앞에는 서주, 재현부 뒤에는 종결부(Coda)로 구성)으로,

2악장은 리트 형식(기본적인 악곡형식으로 일반적으로 A-B-A/세도막형식 또는 두도막형식이 있음)으로,

3악장은 론도 형식(악곡에서 중심이 되는 주제가 삽입부를 사이에 두고 반복적으로 되풀이해서 나타나는 형식)으로 되어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악장을 표기할 때는 로마숫자로 표기한 후에, 빠르기말이나 나타냄말을 덧붙입니다.


특별한 점은 Antonio Vivaldi의 사계는 각 계절을 주제로 한 만큼, 모든 악장에는 각각의 소네트(유럽의 정형시)가 담겨있습니다. 시를 읊어보며 곡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ZPdk5GaIDjo?si=sF6u48qUuKqCEzgV

1분10초부터 나오는 부분을 들어보시면 '아, 이게 그거였어?'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보여드릴 장면은

<웬즈데이>라는 시리즈의 한 장면입니다.

웬즈데이 포스터

웬즈데이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물 중 하나로, 아담스 패밀리의 아담스 부부의 딸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시리즈입니다.

아담스 패밀리 실사 영화(땋은 머리의 여자아이가 웬즈데이입니다)


아담스 패밀리는 뉴요커 신문의 인기 카툰이 원작이며 60년대에 미국에서 시리즈로 방영되었습니다. 많은 애니메이션과 시리즈, 영화 버전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안젤리카 휴스턴이 모티시아(아담스 부인)로 출연한 실사 영화가 가장 유명합니다.


https://youtu.be/7fXsB0UBUxw?si=bkdGe4aaUzaoeudN

웬즈데이는 교장 선생님이 강제로 시켜 제리코 고등학교 행진 악단의 헌정식에서 첼로를 연주하게 됩니다.

Feetwood Mac의 Mellody라는 곡을 연주하기를 권유받지만 그게 너무 싫었던 웬즈데이는 씽(Thing)과 의기투합합니다. 웬즈데이가 연주하는 동안 씽은 무대에 몰래 폭탄을 설치하고, 긴 로프를 따라붙은 불꽃이 타올라 동상에 불이 옮겨 붙게 되어 결국 폭발하게 됩니다. 폭발음과 동시에 행사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이 놀라 도망칩니다. 모두가 도망칠 때 웬즈데이는 통쾌하다는 듯 씨익 웃으며 연주는 점점 빨라지고 분위기가 고조됨으로써 급 전개가 되는 장면입니다.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곡이 전개되기 이전의 느낌은 전형적인 행진곡으로 밝고 경쾌하면서 모두가 즐거워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동상 폭발 이전의 곡과 그 이후는 분위기가 대조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겨울 원곡과 조금 구성이 다른데요.

약간의 편곡과 관현악 없이 독주로 첼로만으로 연주되고 원곡과는 다르게 템포에서도 차이가 있죠.

분위기 전환의 느낌을 확실하게 주기 위해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점점 거세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세요.



<Antonio Vivaldi - The Four Seasons Concerto Original Version>


https://youtu.be/ZPdk5GaIDjo?si=GsBubj1fJA9pvoHt


원곡에서는 관현악을 시작으로(위의 영상에서는 관악기는 없습니다)하여, 독주악기로는 바이올린이 나오며, 동시에 다같이 연주되며 보통정도의 빠르기에서 크레센도되어 점차 템포가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정을 찍을 때쯤,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면밀히 눈여겨보다 보면 마냥 지루하기 짝이 없는 클래식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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