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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Jan 14. 2024

후쿠오카에서 시티팝 LP 사기(레코드샵에선 안판다?)

-후쿠오카 레코드 및 앨범 판매점 둘러보기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작년 12월 마지막주에  후쿠오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생이 하루오미 호소노와 아가와 야스코의 LP판을 꼭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여러 레코드점에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일본 하면 Citypop의 고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후쿠오카의 레코드 판매점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TKRO Market. 아쉽지만 이곳은 그날 문을 닫아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연말에 쉬는 곳이 꽤 많습니다. 1월 1일을 오쇼가츠라고 하여 식당들도 대부분 닫습니다.)

두번째로 간 곳은 Boder Line Records. 다이묘 거리의 음반 판매점으로 2층에 있습니다. 텐진 지하상가를 지나서 다이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빈티지 상점가들이 많아서 잘 둘러보셔야 합니다.

Boder Line Records - 여행중 찍은 사진입니다.

Boder Line Records는 신보나 외국팝 위주의 음악이 있고 장르별, 악기별로 섹션이 나뉘어 있어 쉽게 구별하기에 편리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원하는 음반은 찾을 수 없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동생에 의하면 와사쿠, 사토 히로시, 에이치 오타키 등 여러 시티팝 가수들의 앨범에 대해 물어봤으나 다 없다고 했다고 하네요. 벽에 걸린 YMO의 바이닐은 전시용이였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간 곳은 근처에 앨범판매점이 있길래 혹시나 해서 가본 곳으로 70S Records라는 영미 빈티지 레코드 판매점으로 매우 작은 곳입니다.

70s Records - 오른쪽 사진만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동생이 원하는 LP판을 찾는 동안, 저는 내부를 구경 중이었는데요. LP판 이외에 앨범도 판매하고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선반과 선반 사이에 해골무늬 굿즈들이 많았습니다. 일렉기타나 통기타 연주하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기타에 데코 하는 인레이 스티커나 기타 스트랩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저의 관심을 끌만한 것들로 가득해서 나름대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코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찾지 못해서 망연자실했지만요.

생각보다 시티팝 앨범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둘러보자 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하루오미 호소노가 일본 대중음악의 거장이라 어딜 가도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된 아티스트라 없는 것인지, 완판 되어 남아있질 않는 건지.. 생각보다 찾기 쉽질 않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이곳! 너무 많이 걸어서 탱탱부은 종아리를 이끌고 간 이곳은 저의 구세주 같은 곳이었는데요. 후쿠오카의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Book*Off라는 중고용품 (LP판매 겸 음반과 서적)판매점입니다.

하카타 역 근처 Book*Off - 여행 중 찍은 사진입니다./1층


1층에는 80년대 코너와 LP, J-Pop 앨범 및 각 나라별 다양한 CD 앨범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화 잡지나 포스터, OST 앨범들이 있습니다. 구경 중에 2005년에 방영했던 한국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도 있더라고요!  



이외에도 성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피규어, 굿즈, 프라모델,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팩 등등.. 세븐틴, BTS의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포카와 아이돌 캐릭터를 딴 굿즈, 수많은 종류의 포켓몬카드 등이 있었고요. 그 외에도 일렉기타나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외에 마스터 건반도 진열 및 레코드판으로 직접 들을 수 있게 세팅이 되어있었습니다.



2층에는 서적과 코믹, 만화책이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오로지 LP판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2층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이곳마저 Haruomi Hosono, 그의 LP판은 없었지만 동생의 엄청난 집념 끝에 다른 LP판과 앨범들은 손에 거머쥐게 될 수 있었습니다. 동생이 원하던 것을 찾게 되었을 때 엄청 기뻐했는데요. 최애로 손에 꼽을 수 있는 청량한 목소리를 가진 그녀, 그녀는 바로 아가와 야스코입니다. 아가와 야스코 LP 4장,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 오오타키 에이이치의 앨범들을 구매했습니다.



시티팝 바이닐 찾기 팁!

참고로 북오프에서 원하는 시티팝 앨범을 찾기 위해서는 7080년대 일본 가요 코너에서 가수 성의 첫글자로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가와 야스코는 '아'로 찾아야 합니다.

여기는 CD 코너

시티팝이 일본 대중가요 역사상 70, 80년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치면 성인가요 코너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가수의 이름을 알고 성씨 순서별로 되어있는 앨범과 바이닐 사이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동생은 무려 진열된 바이닐 코너의 모든 판을 확인하여 아가와 야스코 바이닐을 4개나 찾았습니다...!

히라가나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고용품 판매점인만큼 바이닐 개당 가격이 무척 저렴했습니다. 에이치 오타키의 새 CD보다 3배 이상 저렴했어요. 아가와 야스코 바이닐이 흔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평균 600엔 정도의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다시 돌아가 음악에 관해 얘기해볼게요.

아가와 야스코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본 시티팝 추천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하세가와 요헤이의 도쿄 레코드100

위의 책은 김밥레코드에서 출판한 하세가와 요헤이의 도쿄 레코드100입니다.

하세가와 요헤이(a.k.a.장기하와 얼굴들의 '양평이형')가 시티팝 명반과 추천 곡을 소개하며 자신의 감상을 덧붙이는데요. 아가와 야스코도쿄 레코드 100가장 첫 장에 등장하는 가수입니다.

종종 어떤 시티팝 앨범은 약간의 '뽕짝'느낌이 있기도 하죠. 하지만 야스코의 곡은 일본 전통 선율이나 엔카풍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산뜻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소울 재즈에 비해 맑은 음색과 명랑한 느낌을 주는 선율이 더해져 부담없이 듣기 좋은 재즈입니다.

요헤이의 글을 덧붙이자면 그녀는 '샐러리맨의 아이돌'로 불린 달콤한 목소리의 보컬이자, 딱딱한 이미지가 있던 재즈의 문턱을 낮춘 아티스트라고 합니다.


동생이 구매한 아가와 야스코의 LP와 사카모토 류이치, 오오타키 에이이치의 CD




마지막으로는, 아가와 야스코의 Skindo Le-Le와 사카모토 류이치의 Dear Liz를 감상으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Agawa Yasuko - Skindo Le-Le >

비바 브라질의 곡을 커버한 곳으로 굉장히 사랑스러운 노래입니다.

https://youtu.be/IGl3VNmzTEc?si=IgrTgQNtION9JluC

<Sakamoto Ryuichi - Dear Liz> / Full 앨범 중 수록곡. 36 : 15부터 재생됩니다.

https://youtu.be/caO4l6pSkqE?si=h5xfrH345R3UpYVf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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