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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everything Jan 20. 2024

Nina Simone이 걸었던 거리

Feeling Good - Nina Simone

안녕하세요~ 마띵입니다.

전보다는 날씨가 따뜻한 하루입니다. 모처럼 따스한 날이니 바깥공기도 쐴 겸 마실을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이렇게 얘기해 놓고 집순이인 저는 아마 실내에 있겠지만요. 오늘처럼 따뜻한 날씨에 알맞은 Jazz를 들려드릴 건데요. 니나 시몬과 그녀의 Feeling Good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흑인민권 운동가 Nina Simone

Nina Simon은 1993년 2월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이론에서 태어나 1954년~2003년까지 활동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재즈, 소울 팝, R&B, 블루스를 다룬 피아노 연주자, 작사, 작곡, 편곡가, 영화배우이면서 흑인민권운동가(1950-60년대 미국 흑인들의 차별 철폐 및 투표권 획득을 위한 민권운동)입니다.


원래 본명은 유니스 캐슬린 웨이먼(Eunice Kathleen Waymon)으로 프랑스 유명 배우인 '시몬느 시뇨레'와 당시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부르던 별명인 '니나'를 합쳐 만든 이름, 니나 시몬으로 활동했습니다.


가명으로 활동했던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요. 커티스 음악원의 교수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음악공부를 이어나가는 도중 레슨비가 필요해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등 돈을 벌게 되었고 우연히 Midtown Bar&Grill이라는 바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아노만 연주하면 돈을 벌 수 없다는 바 사장의 말을 듣고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부모님이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을 바랬기  때문에 니나 시몬이라는 예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작은 바에서 공연하며 점차 인기를 얻게 되었고 1945년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1958년에 녹음한 <I Love You>가 빌보드 핫 100, 20위권에 진출하면서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그녀가 연주하던 음악들은 모두 대중음악이었습니다. 이후 대중음악과는 다른, 자신의 아프리카계 혈통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음악에도 아프리카 리듬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노래인 Mississippi Goddam을 발표하면서 흑인민권운동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녀가 흑인민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건 그녀가 겪었던 어떤 일화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1940년 그 무렵, 니나 시몬이 12살이었을 때, 그녀의 첫 콘서트가 열렸는데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때라 좌석에는 백인 관객들이 앞에 앉고 그녀의 부모님이 맨 뒷줄에 앉는 것을 보고 자신의 부모님이 앞줄에 앉을 때까지 연주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차후에 흑인민권운동 참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녀가 노래하고 연주하는 곡에도 반영을 하게 되었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니나 시몬이라 하면 거칠면서 깊은 울림을 지닌 저음과 음색, 중성적이고 소울 가득한 재즈 보컬리스트로 그녀의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재즈 가수이죠. 사실 그녀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까지만 해도 곡만 들었을 때는 그녀가 여자인지도 몰랐습니다.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남성인 줄 알았죠. 제가 듣기에도 그녀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하고 Jazzy한, 음색 자체가 남성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네요.


여기서 좀 더 중요한 사실은, 니나 시몬이 부른 Feeling Good(1965년)은 원곡인 Julie London(줄리 런던/미국의 가수 겸 배우)의 Feelin Good을 리메이크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녀 역시 원곡자가 아니며, 영국 작곡가 Anthony Newly(앤서니 뉴리) Leslie Bricusse(레슬리 부리쿠스)가 작곡한 영국 뮤지컬 그리스페인트의 포효-군중들의 냄새(THE ROAR OF THE GREASEPAINT – THE SMELL OF THE CROWD)의 뮤지컬 넘버 중 한 곡이 원곡입니다. 연극이 영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이듬해 미국의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미국의 유명 가수들이 연극에 삽입된 신곡들을 자신의 레퍼토리로 삼게 되었는데 이 곡도 그중 하나입니다.



원곡인 뮤지컬 넘버줄리 런던, 니나 시몬 버전으로 각 버전의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세 번째, 네 번째 영상을 감상해 보시면 재즈라는 장르 범주 안에서도 확연히 나뉘며 가수들만의 개성과 감성이 더해져 아예 다른 곡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1. <THE ROAR OF THE GREASEPAINT – THE SMELL OF THE CROWD (1965)>

-Full Album으로 36:46부터 Feeling Good이 재생됩니다.

https://youtu.be/t6u9t71zaj4?si=C3HB4uhDW10P-6n8 

첫 번째 영상은 뮤지컬 버전의 Feeling Good으로 조금 애절하고 절규에 빠진 목소리와 함께 대사를 읇조리듯 노래하고 그에 걸맞은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반주가 나옵니다.


2. Goodspeed의 뮤지컬 버전

굿스피드에서 공연한 뮤지컬 THE ROAR OF THE GREASEPAINT입니다. 1분 15초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https://youtu.be/ZZ7kCnT9_pY?si=bdNwhs-g1eFLg1ws


3. <Feelin Good - Julie London>-리메이크 버전(1965)

 https://youtu.be/dVy1zUPUwuM?si=IoetOpYk_wBicMp5

두 번째 영상은 줄리 런던Feelin Good입니다.

보컬이 나오기 전과 중간중간 멜로디와 조화를 이루는 브라스, 하이햇 등의 악기 연주가 돋보입니다.


4. <Feeling Good - Nina Simone> -리메이크 버전(1965)

https://youtu.be/oHRNrgDIJfo?si=k8cunDSnO-M1TWOV

youtube  vevo

마지막 영상은 니나 시몬Feeling Good입니다. 영상에서 보시면 한 흑인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깊은 저음에서부터 단전으로 끓어 나오는 울림, 그리고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무언의 외침(메세지)을 댄서 Raianna Brown의 부드럽고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브라스 밴드로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니나 시몬의 버전은 Feeling Good 중 가장 유명한 버전입니다. 그녀의 원숙하고 깊은 목소리, 소울풀한 그루브가 인상적이죠. 원곡이 뮤지컬 넘버였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Feeling Good은 영국에서 제작된 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그리스페인트의 포효-군중들의 냄새(THE ROAR OF THE GREASEPAINT – THE SMELL OF THE CROWD)의 넘버 중 하나입니다. 그리스페인트는 광대들이 바르는 메이크업 오일이라고 합니다. 극 중에서는 CockySir이라는 두 인물이 ''을 두고 게임을 합니다. 하류층 Cocky상류층 Sir이 바꾸어 온 삶의 규칙 때문에 사는 게 힘들어지자 그를 이기기 위해 Sir의 제자를 공략하고 규칙을 무시해 버립니다. 하지만 규칙 없이는 게임도 끝나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슬픈 것은, 게임에 도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Enter now The Negro (Gilbert Price), who wants to play the game. Cocky, finding someone even more downtrodden than himself, becomes as overbearing as Sir. The Negro pours out the sadness and heartbreak of his frustration in Feeling Good.  출처

Feeling Good 트랙에 참여한 배우 길버트 프라이스의 역할은 바로 흑인(The Negro)입니다.

자신은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게임에 슬퍼하는 흑인의 노래, Feeling Good의 가사입니다.


Birds flying high, you know how I feel
Sun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
Breeze driftin' on by, you know how I feel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For me
And I'm feeling good

I'm feeling good

Fish in the sea, you know how I feel
River running free, you know how I feel
Blossom on the tree, you know how I feel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For me
And I'm feeling good

Dragonfly out in the sun, you know what I mean, don't you know?
Butterflies all havin' fun, you know what I mean
Sleep in peace when day is done, that's what I mean
And this old world, is a new world, and a bold world
For me
For me

Stars when you shine, you know how I feel
Scent of the pine, you know how I feel
Oh, freedom is mine, and I know how I feel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huh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It's a new life for me

And I'm feeling good
I'm feeling good
I feel so good
I feel so good


많은 분들이 니나 시몬의 Feeling Good 에서 자신감과 기쁨을 표현한다고 느끼시는데요. 저는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뮤지컬에서의 해석과 니나의 해석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음악의 묘미는 음악과 나 사이에서 나만의 해석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모두에게 들리지만 모두가 똑같이 듣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알찬 곡 소개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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