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le Saint Saens - 동물의 사육제 7번 아쿠아리움
안녕하세요~ 날씨에 진심인 마띵입니다.
겨울은 원래 추운 계절이라 추위를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는데요. 왜 허구한 날, 날씨 얘기만 하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워낙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날씨에 연연하는 이유는 아마도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죠. 아무쪼록 생강차를 마시며 따뜻해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담이 길었네요.
오늘은 샤를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7번 아쿠아리움(Camille Saint Saens -Carnaval des animaux No.7 Acquarium)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곡은 몽환적이면서 마치 인어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생상스(Camille Saint Saens)는 1835~1921년, 프랑스 파리에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조숙했던 생상스는, 그가 두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피아노의 기초와 작곡을 배웠습니다. 세 살이 되었을 때는 읽고 쓸 줄 알았으며 1839년, 그가 네 살이 되던 해에 <피아노를 위한 작은 단편>을 최초로 작곡했습니다. 일곱 살 때는 라틴어를 완전히 말할 줄 알게 되었고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던 그는 12살이었을 때 모차르트, 헨델 등의 작곡가들의 곡으로 연주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이 천재적인 그의 재능은 교향시나 교향곡, 소나타, 실내악곡 등 많은 작곡에 힘을 쓰게 되죠. 그는 1820년부터 1839년에 활동한 후기 낭만주의 시대(1815년 나폴레옹 패전 이후~1960년대) 작곡가이며 오르가니스트, 지휘지, 피아니스트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동물의 사육제, 죽음의 무도 등이 있습니다.
생상스가 1886년 2월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휴가 중이었을 때 그의 친구인 샤를 르부크(Charles Levouc/첼리스트)의 의뢰로 사육제 음악회를 위한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두 대의 피아노와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하모니움, 실로폰, 첼레스타를 위한 동물학적 환상곡'이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초연은 3월 9일 생상스가 피아니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루어졌고 악보도 생상스의 뜻에 따라 제13번 백조만 출판되었고 공개 초연과 전곡 악보 출판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사후에 이루어진 공개 초연은 1922년 프랑스의 지휘자인 앙리 콘스탄트 가브리엘 피에르네(Henri Constant Gabriel Pierné/1863~1937)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콜론 콘서트(Concers Colonne)에 의해 이루어져, 이를 계기로 관현악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다양한 동물의 특징이나 동물과 연관된 장소, 사람 등을 익살스럽게 묘사한 소품 14개의 곡으로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번 -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제2번 - 수탉과 암탉 / 제3번 - 당나귀 / 제4번 - 거북이 / 제5번 - 코끼리
제6번 - 캥거루 / 제7번 - 아쿠아리움(수족관) / 제8번 - 노새 / 제9번 - 뻐꾸기 / 제10번 - 새장
제11번 - 피아니스트 / 제12번 - 화석 / 제13번 - 백조 / 제14번 - 피날레
이 곡들 중 소개할 곡은 제7번 아쿠아리움이며, 7번 곡에 편성된 구성악기는 첼레스타, 피아노, 플릇, 현악 4중주(2개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현악기로 이루어진 실내악중주)입니다.
Camille Saint Saens CaCamille Saint Saensmille Saint Saens
여기서 *첼레스타는 음색이 종소리와 같이 소리가 나는 건반 악기이자 유율타악기(음정이 있는 타악기)이며 외형은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긴 악기입니다.
TMI이지만 '해리포터 OST' 중 생상스의 아쿠아리움 곡을 듣고 모티브로 한 곡이 있으며, 해리포터 중 <헤드위그 테마>의 멜로디가 첼레스타로 연주된 사실 알고 계신가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셔서 감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GTXBLyp7_Dw?si=qhrVx_jhtEb9_IwB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원래대로라면 생상스가 지정한 악기인 첼레스타, 피아노, 플릇, 현악 4중주로 연주되어야 하지만 연주회마다 악기 편성 상 첼레스타 혹은 그 외의 악기도 다른 악기로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요. 다음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무슨 말이었는지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중 제7번 아쿠아리움> -두 대의 피아노, 현악 4중주, 마림바
https://youtu.be/CNzewV31ySc?si=q68IyluhCXXfDOqU
보시다시피, 플릇이 없으며 두 대의 피아노와 첼레스타 대신 마림바로 연주되었습니다. 여기서 종소리와 같이 댕~하고 울리는 것이 바로 마림바입니다. 소리는 엄연히 다르지만 외형은 큰 실로폰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물결 따라 꼬리를 살랑살랑 헤엄치는 인어의 모습과(혹은 물고기) 신비로운 느낌을 두대의 피아노로 표현했으며 오른손과 왼손의 서로 다른 리듬이 한 몸이 되어 빠르게 움직이는 레가토가 인상적입니다. 현악 4중주가 피아노의 레가토를 극대화시켜 좀 더 은은한 느낌을 주고요. 곡의 흐름이 뒤로 갈수록 잔잔하고 부드러웠던 물결이 약간 거세지는데요. 이때 마림바의 글리산도(Glissando.연주 주법 중 하나로 높낮이가 다른 두 음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가 더해지며 몽환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분위기가 풍겨집니다.
< 또 다른 악기 편성으로 이루어진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제7번 아쿠아리움>
https://youtu.be/KOx7zmO5ppw?si=jsIffrFCFZPJsW9w
저 깊은 곳에서부터 헤엄치는 인어의 움직임이 들리지 않나요?
이상 my everything, 마띵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