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를 사용하세요
펫시터는 보통의 가정보단 조금 더 깊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불러주는 편이다. 내가 뭐라고 사랑을 더 주네마네 판단할 순 없지만 일단 비싼 펫시터 비용을 감당하는 일반 가정은 쉽지 않다. (주 4일 30분씩만 불러도 한 달에 25만 원 정도 금액을 청구한다.) 그래서 원래 조금 넉넉한 집이 아니라면 보통은 자기가 입고 먹을 거 포기하고 나를 불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현실을 알기 때문에 나는 더 세심하고 안전하게 돌보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나는 펫시터가 내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도와주는 일도 하지만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하기에 1인가구나 2인가구라면 펫시터를 유동적으로 부르면서 책임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내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한다. 나는 내년이면 벌써 10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진 것도 없던 20살부터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 기쁘고 슬픈 일도 많았다. 우리 강아지는 슬프게도 성격이 사납고 사람을 물기까지 해서 평범하게 호텔링이나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도 어려웠다. (여전히 가족들은 무서워한다)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기에 내 20대는 가히 쉽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근데 만약 펫시터가 지금처럼 쉽고 안전하게 부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아마 조금 더 내 삶도 챙기면서 강아지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펫시터 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내 강아지를 다른 펫시터에게 처음으로 맡겨보았다. 결혼 준비 때문에 지방에 있는 시댁 쪽에 며칠 다녀와야 해서 강아지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지금까지 잘 설치 안 했던 펫캠도 설치하고 혹여나 펫시터에게 공격적으로 대할까 봐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와 달라는 요청 사항을 적기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 일 없었다. 펫시터님은 약속 시간에 맞춰 집에 오셨고 내 요청사항 대로 신발을 신고 집 내부로 들어와 밥과 약을 챙겨주고 화장실도 정리해 주셨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집에 들어왔음에도 우리 강아지는 공격성을 보이지도 으르렁 거리지도 짖지도 않고 그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고 간식을 더 달라며 찡얼거리고 있었다. '너, 이런 강아지였어?" 그동안 내가 과보호를 하며 키웠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인생의 첫 펫시터를 부르고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책임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구나. 그렇게 나는 더 펫시터라는 직업의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내고 있어.
그래서 나는 펫시터를 필요할 땐 불러봤으면 좋겠다. 내 새끼처럼 신경 쓰고 챙겨주는 좋은 펫시터가 많다. 정이라는 게 무섭기 때문에 돈이 되는 일이 아니더라도 간다. 나는 30분에 1만 2천 원 수익을 받을 수 있는 1시간 거리에 있는 곳도 간다. 왜냐면 나는 거기에 있는 홍시와 꾸꾸가 나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나 이전의 맡았던 펫시터는 2년 동안 매일 왔다고 한다) 펫시터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라고만 보기보단 좀 더 깊은 곳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안심하고 펫시터를 부르자. 펫시터는 하루 종일 집에서 같이 있어줄 순 없지만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돌봄과 산책과 놀이를 하며 반려동물을 외롭지 않게 해 줄 수 있다. 펫시터를 부르는 팁을 주자면 걱정이 된다면 한번 사전 만남을 요청한 뒤에 기본적인 돌봄 방법을 알려주고, 이후엔 원하는 시간대로 요청해 보면 된다. 보통 2일 이상 여행이나 일정이 있는 경우 아침, 저녁 2번을 부르고 강아지라면 그중 한 번은 산책 시간을 추가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나의 삶 없이 반려동물로만 세상이 가득 채워져 있다면 펫시터와 함께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