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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알밥은 파이어족 Sep 21. 2022

나에게 피해 주지 않았지만 싫어하는 사람

저는 사람을 되도록 미워하지 말자는 주의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특히 어린 나이부터 경험했던 젊은 꼰대나 텃세를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나는 정말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 하면서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나한테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한 사람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한두 살 차이라도 이 사람은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한 사람도 있었는데, 제가 기억하는 그런 꼰대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되게 점잖고 성인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미워했던 사람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굉장히 좀 평탄하게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어떤 계기가 있어서 연을 끊었던 사람조차도 그 사람 자체가 미워지기 전에 제가 끊어내는 편이라서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친구가 될 수는 없겠지만 같은 공간에 있거나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막 사람을 진심으로 쉽게 미워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쉽게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저에게 아직까지 생각이 계속 곱씹어서 날 만큼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직접적으로 저한테 피해를 준 적도 없었고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지도 않았는데 이상할 정도로 미워한 사람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미워서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정신 차리자


약간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는데 이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미움이 쉽게 사라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는 경우는 절대 없었습니다. 

그냥 생각하고 또 생각할 뿐이지 다른 사람에게도 그 사람을 미워한다고 말하는 것도 조금 조심스러워서 말을 좀 조심했던 것 같아요.  가끔은 스스로 너무 힘드니까 친구에게도 이런 미워하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았는데 이야기할 때마다 짜증과 분노만 생기지 그 무엇도 해결되지도 않고 오히려 더 크게 미워하게 되는 것 같아 다음부터는 이런 이야기하는 것에 조금은 더 조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어떤 일터에서 저 빼고 어떤 사람을 다 싫어했거든요. 근데 나는 또 그 사람이 그 사람대로 또 괜찮아 보였거든요. 그냥 자기 삶을 열심히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그렇게까지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는데 저 빼고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엄청 미워했던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러다가 어느 유튜브 영상에서 미워하는 사람은 나와 비슷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라서 정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와 비슷한 점이 있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을 해봤는데 얼추 비슷한 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이유 모를 자괴감에 엄청 힘들어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이유 없는 미움이 시작이었는데 시간이 흘러서 그 사람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행동을 모두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 사람을 같은 이유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 이전까지는 미움을 계속 부정을 했지만 결국에는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미워한다고 그 사람에게 해를 가한 적은 없고 밉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도 없습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으로 상대를 했더니 어느새 미움이란 감정이 사라져 있었고, 그냥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이런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다른 사람들은 저한테 굉장히 착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사실 제가 착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누구나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 저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죠. 그래서 정말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유를 글로도 써보고,

이 사람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을까?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는 적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노력한 결과 여전히 난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있지만 얄밉거나 괴롭히고 싶은 등의 그런 감정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고 있더라도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요. 


정말 나쁜 미움은 나의 감정을 이제 당사자에게 큰 이유 없이 밝히는 경우나 집중적으로 피해가 주는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만약 여러분도 미워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나조차도 왜 미워하는지 모르겠다면 그 사람을 감정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로 판단해 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미움이란 감정도 어떻게 표출하고 가꾸냐에 따라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유 없는 미움이라는 감정을 집중적으로 경험하고 스스로 해결하고 나서야 내가 굉장히 감정적으로 행동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이성적으로 나름 어름답게 해결했다는 기분이 들어 스스로도 내가 꽤 괜찮은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미운뿐만 아니라 후에 다른 여러 가지 상황이나 감정이 찾아와 저를 또다시 힘들게 하더라도

"예전에는 이렇게 해결했었지~"

하면서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대신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면 그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진짜로 막 싸가지가 없거나 가정교육에 심히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람과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었을 때 그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사과를 하더라고요 만약 사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인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발언을 한다면 선생님, 상사, 매니저, 친구 등 제삼자의 중재를 통해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움이란 감정이 마냥 나쁘기만 한 감정은 아니고 충분히 이성적으로 컨트롤할 수도 있다는 것 미움이라는 감정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행복하긴 하겠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면 미워는 하지만 미워하지 않는 그런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


근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어떤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스트레스받는 건 제 자신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연예인 안티가 그 연예인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내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누구보다도 그 사람에게 관심이 쏠리고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은 아무 생각도 없는 것에 나 자신은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결국 힘들어하는 것은 또 나뿐이니까 나를 위해서라도 미움이란 감정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하나씩은 필요한 것 같아요. 각자마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가 있으니 미워하지 말라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전 누구보다 각자 자신이 필요 이상의 감정 소모로 인해 힘들고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참 이렇게 생각해 보면 살면서 쉬운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세세한 감정 하나하나도 나를 너무너무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매일 많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해당 이야기는 플로 오디오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플로 오디오 방문하기 : https://www.music-flo.com/detail/episode/anle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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