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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18. 2023

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보라

어떻게 살아야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 것인가



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보라



나는 늘 하늘을 바라본다.

특별히 파란 도화지 위에 하얀 구름이 펼쳐진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태풍과 장마가 지나간 뒤 하늘은 신비롭고 영롱하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매혹적인 그림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따금 내가 구름을 내려다보게 될 때가 있다.



비행기에서 아래로 구름이 하얀 카펫처럼 펼쳐진 모습을 볼 때는 꿈을 꾸는 것 같다.

‘나의 본향 집과 가까운 곳에 내가 와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구름 아래의 세상과 구름 위에 세상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이여도 전혀 다른 세상이다.



우리는 때로 세상을 올려다보지 않고 내려다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올려다보면 한없이 멀게 느껴지고 도저히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목표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비행기의 도움을 받아 높은 하늘에 오르면 그 구름을 내려다보듯이 내가 그 목표 위에서 내려다볼 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세상은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세상은 능력 있는 사람을 높이 올려놓고 부러워하며 쫓아가게 하는 것으로 그들을 지배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우리가 내려다보게 된다면 우리가 그렇게 부러워하며 쫓아가야 할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살면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의 허상을 추구하며 올라보려고 발버둥 칠 필요도 없다.

비행기를 탈 기회가 있을 때 창가에 앉아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라.

그럴 기회마저 쉽지 않으면 주변에 오를만한 산 위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라.

그런 시간에 깨닫게 되는 것은 저 아래서 왜 그렇게 아등바등거리며 살았나 하는 것이다.

억지로 무언가를 생각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에 영안과 심안이 열려 나를 조망하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내려다볼 기회에 내려다보며 그 안에서 나를 바라본다.

우리는 하늘 아래서 살지만 우리의 실상은 하늘 아래서만 사는 존재가 아니다.

세상은 우리를 능력과 소유로 평가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은 우리를 그런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 내 상황과 상관없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선이 꼭 필요하다.



인생2막을 앞두고 찾아오는 가장 큰 위기는 단지 직장이나 월급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다.

나름대로 인정받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 던 그 울타리가 사라질 때 오는 공허감과 두려움이다.

평균 수명이 60세 남짓하던 때는 퇴직 후  몇 년 살다 간다고 생각하면 노후 준비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다 보니 단지 재정 문제 뿐 아니라, 삶의 의미의 문제가 숙명이 되었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어떻게 살아야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 때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일을 찾고 돈벌이가 우선이 되면 진짜 찾아야 할 답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것이 우리 인생에 대해 높은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듯이 높은 곳에서 인생을 조망해야 할 이유이다.

우리가 50대나 60대가 될 때까지 자신의 성공과 가족을 위해 아등바등 살았다면 남은 시간에 우리의 마음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향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힘들고 지치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

우리는 여전히 땅에서 살아야 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답은 땅에 있지 않다.

하늘은 오늘도 신선한 미소로 우리를 하늘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초청할 것이다.

그 높은 곳에서 보면 특별히 잘난 사람도 없고 못난 사람도 없다고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수록 하늘을 바라보며 또 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

오늘은 유독 하늘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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