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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27. 2023

즐기는 도전자



즐기는 도전자     



사람들이 새로운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한다.’라고 말한다.

은퇴 후에 남은 퇴직금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한다면 그런 마음가짐이 당연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취미 생활과 같은 마음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할 마음가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을 도전하고 시작하든 ‘사생결단 하는 각오’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마음’이다.          



예전에 축구팀 감독이 축구 대회 결승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상대는 조직적이고 힘에서 강점을 보인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인만큼 부담을 갖기보단 즐기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 팀은 그 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팀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모든 선수가 부담을 떨쳐내고 즐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에 몰입하는 사람을 단지 사생결단하며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기기 어렵다.          


‘수학을 즐기는 마음’이라는 책이 있다.

공대를 졸업했지만 여전히 수학이 싫고, 수학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에게 수학은 절대로 즐길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그래서 수학을 싫어하니 결국 잘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지금도 글을 쓰는 건 누가 나에게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글을 쓴다고 나에게 어떤 재정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글을 쓰는 것이 즐겁고 그걸 즐기게 된다.           



어느 분야이든 일을 즐기는 사람은 그 일을 남들보다 쉽게 하고 그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

어떤 일을 즐기는 마음으로 하는 사람은 그 일을 쉽게 할 뿐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일을 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늘 원망 불평을 달고 사는 사람은 아마도 정신 치료가 필요한 사람일 것이다.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어려움과 난관이 닥쳐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더 즐겁게 답을 찾아낸다.

즐기면서 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열정의 에너지가 발산되고 그래서 더 긍정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실 젊어서 취직을 하고 일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던 분야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즐기며 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취미로 하는 일을 그 분야의 프로들보다 잘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은 일 보다는 취미를 즐기면서 실력이 자라고 그것을 통해 만족과 성취감을 얻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더 필요하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면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즐길 수 있는 일인가?’가 되기 바란다.       

   

인생 2막에 어떤 도전을 하고 실패하고 나면 돌이킬 힘도 여력도 없기가 쉽다.

그런데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없는 일에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상의 대세를 따라가기보다 내가 즐겁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도전할 때 만족함 가운데 오래 지속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생 2막의 새로운 도전 앞에서 무엇보다 즐길 수 있는 일을 통해 스스로도, 또 그 일을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한 일에 도전하는 ‘즐기는 도전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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