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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Sep 01. 2023

인생에 진짜 위기는 언제인가?




인생에 진짜 위기는 언제인가?          



당신은 언제가 인생에 위기라고 생각하는가?

누구나 살면서 어려운 일도 만나고 위기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무엇을, 어떤 일을 위기로 느끼는지는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이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오거나 실직 등으로 인해 재정에 어려움이 생기면 위기로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일도 분명 어려움이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이런 문제는 지나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을 잘 이기면 대부분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 간다.         

 

인도에 유명한 맨발의 전도자인 '선다 싱'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나서 같이 가는 도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선다 싱'이 동행자에게 '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으니 함께 업고 갑시다.' 하고 제안하였다.

그 말에 동행자가 '안타깝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라고 대꾸하고 그냥 가버렸다.

'선다 싱'은 하는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얼마쯤 가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발견하였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먼저 떠난 동행자였다.

'선다 싱'은 죽을힘을 다해 눈보라 속을 걷다 보니 등에서는 땀이 났다.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서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가 있었다.          



인생에 진짜 위기는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얼마든지 나 혼자 잘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을 때 온다.

이런 착각은 사람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를 갖기 쉽고 결국 주변에 진짜 어려울 때 함께 할 사람이 없게 한다.

살면서 어려움을 만나지만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함께 어려운 짐을 짊어질 사람이 있으면 함께 이길 수 있다.

선다 싱의 동행자와 같이 자기 혼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앞서가는 사람은 결정적인 위기에 혼자이기 쉽다.

아마도 그 사람은 혼자 추위에 죽어가면서도 쓰러져 있는 노인을 업고 가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채 죽었을지도 모른다.          



훗날 어떤 사람이 '선다 싱'에게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입니까?' 하고 물었다.

'선다 싱'은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지혜롭게 인생의 위기에 대비하는 것은 돈을 쌓아 놓고 건강을 위해 온갖 좋다는 걸 먹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기에 어려운 가운데 있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에 발걸음을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고 함께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어려움의 짐을 함께 지는 시간을 통해 성숙하고 성장해 가는 지혜를 아는 사람이다.          



며칠 전 빗속에서 수레를 끄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준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전했다. 

당시 폐지를 줍기 위해 수레를 이끌고 나간 어르신은 비가 오는 바람에 빈 수레를 끌고 비를 다 맞아가며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분홍색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젊은 여성이 어르신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함께 조용히 걸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라며 한사코 신분을 밝히길 꺼렸다고 한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걸 생각하면 누군가를 도울 때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 듯 별 마음에도 없는 구제를 하며 생색을 내려는 어리석음이 나에게 없는지 돌아본다.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선다 싱의 대답에 의하면 나는 지고 가야 할 짐이 많으니 인생에 위험할 때는 아닌가 보다.

세상은 돈을 많이 벌어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 수 있기를 꿈꾸게 우리를 속인다.

돈이 많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유로 부를 꿈 꾼다면 그건 진짜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때에라도 마음을 함께 나누며 도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복된 사람이다. 

나는 어려움이 없는 삶이 아니라 복된 사람이 되기 원한다.



#선다싱 #안산우산녀 #우산씌워준여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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