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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Aug 26. 2023

거울은 정직하다


거울은 정직하다     



증명사진이나 사진을 보고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다.

일명 뽀샵 성형으로 인상이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실제보다 잘 보이려는 마음은 우리의 본성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나를 포장하고 싶어도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이나 도구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하나로도 변장술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원래 나의 이미지가 아닌 타인이 좋아할 만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부캐’는 온라인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던 단어인데,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주요 캐릭터 외의 캐릭터를 이르는 말이다.

요즘은 SNS를 한두 개는 누구나 이용하는데 SNS마다 다른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한다.

또한 유튜브 등 일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 개인이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퍼스널 브랜드’가 대기업 CEO나 국가 원수가 아닌 일반 개인에게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다 필요하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세상에 대해 가면을 쓰고 살게 되고, 가면 뒤에 자신의 모습마저 생소해진다는 것이다.

예전에 짐 캐리가 열연했던 ‘마스크’라는 영화에서 그가 가면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 그 인격과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가면을 쓴 자신에 대해 세상이 인정을 하고 환호하자 점차 가면을 쓴 시간이 늘어난다.

우리도 세상에서 자꾸 가면을 쓰게 되고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이 더 익숙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면을 쓴 내가 진짜 내가 아니고, 그 괴리감이 클수록 내면의 혼돈과 공허한 마음은 커지게 된다.  


        

가상공간에서 각자의 이미지를 만들어서 사용을 한다.

그리고 그 가상공간에서 어떤 사람과 만나 채팅을 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직접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도 만든 이미지가 실제와 너무 다르면 내적 갈등만 커진다.

세상은 성공과 인기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우리에게 포장되고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실제 나의 모습과 괴리감이 크게 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도 속는 것이다.          



거울 앞에서 진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세수를 하고 민낯의 얼굴과 외모를 한참 거울로 보는 것은 때로는 괴롭다.

어떤 때는 아예 체중계에 올라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같다.

하지만 거울 앞에 나를 사랑하고 그 나를 멋지게 만들 사람은 그 거울 앞에 나밖에 없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반면 세상이 나를 어떤 이미지로 보든 거울 앞에 내 모습이 불행해 보인다면 세상에 보이는 이미지가 무슨 소용인가?          



나이에 관한 유머 가운데 50대가 되면 외모의 평준화가 이뤄진다고 한다.

사실 50대 이후가 되어서 외모든 능력이든 자신을 계속 가면을 쓴 채 포장하려는 것은 추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계속 가면을 쓴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오히려 꼴불견이기 쉽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지금 내 모습으로 만족하고, 또 포장된 스펙이 아닌 지금 나의 능력으로 세상에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거울은 정직하다.

거울 앞에서조차 가면 쓴 내 모습만 봐선은 안된다.

때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것이 힘들고 속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거울 앞에 민낯으로 선 내 모습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세상에 가면을 쓴 내 모습이 아닌 거울 앞에 행복한 웃음으로 나를 만나 보자.           


#거울 #퍼스널브랜딩 #마스크 #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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