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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Sep 05. 2023

나는 무엇을 위해 쓰고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쓰고 있을까           



어느덧 4개월 가까이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출간 작가님과 함께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는 것이 매일 쓰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문득 나의 글쓰기는 나 자신에게 정직한가를 돌아본다.

글의 진정성은 정직함에서 나오는데 나는 진짜 나를 표현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내가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 건가?          



살면서 가면을 쓰고 싶지 않지만 때로는, 아니 자주 가면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기 위해 화면을 보며 키보드 앞에 앉을 때 당연히 마음에 가면을 벗고 앉아야 하지만 때로는 써놓은 글을 다시 보면 내 얼굴이 아닌 가면을 보는 듯하다.

나도 가면이 내 인격이 된 건 아닐까 자문해 본다.          



김동률의 [황금가면]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흥겨운 멜로디지만 가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그때 나는

의기양양 황금가면이었지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갔고

세상이 말하는 그 정답이 너무 어려워

아무리 애써도 사라지는 그 시절의 내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당최

정의는 무엇인 걸까 승리는 무엇인 걸까

난 약해져만 가네

[황금가면 가사 가운데]   

   

이 가사 때문이었을까?      



다 비켜라

세상이 노래할 그 이야기 내가 쓸 거야

대대로 이어질 전설을 꼭 난 이뤄내고 말 거야

별에게 맹세코 절대

순간의 치기는 아니다

이렇게 태어난 거다

난 황금가면, 황금가면, 황금가면

[황금가면 가사 가운데]      


아니면 이 가사 때문이었을까?

나는 인생에 가면을 벗으려는 걸까? 아니면 나를 빛나게 보이게 할 황금가면을 찾고 있는 걸까?

나는 글을 쓰면서 가면을 벗고 있는 걸까? 아니면 새로운 황금가면을 쓰고 있는 걸까?          



어떤 노래나 글을 읽으면 그 이야기에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어떤 노래를 몇 시간이고 반복해서 들을 때가 있다. 그 가사가 내 고백이기에 듣는 것이다.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나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나에게 일어날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 글과 가사를 쓰고 그 이야기를 내 마음으로 전달하는 사람의 진심 때문이라고 믿는다.

가면을 쓴 모습은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어도 깊은 공감으로 나아가기는 어렵다.

글을 쓰면서 가면을 벗으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있다면 세련된 위선은 아닐까 싶다.

글을 쓰면서 문장력을 키우는 것보다 가장 어려운 것은 가면을 벗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있을까?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갈 때 나와 세상이 다 위로 받을 이야기...

세상이 노래할 그 이야기...

내가 가면을 쓰고 포장한 이야기가 아닌 가면을 벗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 이야기가 세상이 함께 노래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Kim Dong Ryul(김동률) _ Golden Mask(황금가면)

https://www.youtube.com/watch?v=eKZf0nDPkok


#글쓰기 #황금가면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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