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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Oct 05. 2023

글쓰기의 힘 –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


글쓰기의 힘 –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둠뿐이던 인생에 작은 불을 밝히는 일이 된다.

누군가는 글을 쓰는 것을 통해 삶을 짓누르는 두려움과 분노의 결박에서 자유케 된다.

고통이 찾아오고 인생에 길을 잃고 낙심이 될 때 글을 쓰다 보면 인생에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정 욕구와 안정 욕구가 있다고 한다.

안정 욕구가 채워지지 못한 채 하루하루 두려움과 불안을 가지고 살게 되면 희망도 잃어버리고 무너지기 쉽다.

오히려 가난해서 아무것도 없던 부모 세대는 나라가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불안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과 청소년 세대는 풍족한 것 같지만 장래와 미래에 대해 불안과 혼돈 속에 살고 있다.

사실 학폭, 청소년 마약, 극단적 선택 등 안타까운 현상은 단순히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이런 현실의 거울과 같다.          



〈프리덤 라이터스〉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에 처음 부임한 선생님이 인생의 소망을 잃고 자포자기하듯 방황하던 아이들을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프리덤 라이터스에서 나온 아이들은 불과 15세 정도의 청소년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살인, 차별 속에 노출되었고, 절망적인 상황에 분노와 무기력, 공포를 느꼈다.

그들은 반항하기도 하고, 총을 지니기도 하고, 갱단을 통해 길거리에서 그들만의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 남아있는 두려움과 공포, 분노는 치유되지 않고 점점 커졌고, 스스로의 공포와 두려움, 분노를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자신이 준비한 수업이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줄지를 진심으로 고민한다.

그리고 어느 날 교실의 책상을 다 치우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한다.

라인 게임을 하며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한 명 이상 폭력으로 인해 친구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아이들이 라인 앞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그들의 일상은 두려움과 불안이며 증오와 상처로 가득한 상태였다.          



선생님은 그런 학생들에게 노트 한 권을 전해주며 도전을 한다.

“자.. 너희에게 준비한 게 있어 누구나 각자의 사연이 있겠지 너 자신에게라도 각자의 얘기를 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야.”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하려는 건 이 일지에다가 매일매일 쓰는 거야. 원하는 건 뭐든지 써도 돼 과거, 현재, 미래의 일 아무거나.”          

건네받은 노트에 자신의 삶을 기록하면서 되돌아본 아이들은 선생님이 사비를 털어 사준 책 〈안네의 일기〉속에 담긴 홀로코스트에서 현재를 보고, 자신을 대변해 주는 안네와 죽어간 유대인 어린이들, 유대인을 지켜주었던 지난날의 용기 있는 사람들과 하나가 되면서 스스로 제 안에 있던 힘과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들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 안에 두려움과 불안과 직면하고 스스로 삶에 희망과 용기를 갖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이런 글을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어둠의 터널에서 빛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모두들 너네는 어리니까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들은 우리가 매일 싸웠던... 그 전쟁을 보지 못해.

어느 날 나의 전쟁은 끝났어. 그리고 죽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학대당하는 것을 참지도 않을 거야. 난 이제 강해     


내가 갱단에 들어갔을 때 엄마는 날 내쫓았지.

하지만 난 지금 엄마가 지금 내가 졸업하는 걸 봤으면 해 난 18살이 되고 싶어.          



아이들의 인생에 새로운 빛을 비추고 도전할 힘을 주었던 그루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아이들이 읽으며 자신을 발견하게 된 〈안네의 일기〉의 안네를 도왔던 Miep Gies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초청을 한다.

아이들은 초청을 위해 자선 모금 행사를 열어 직접 초청 비용을 마련해 여사를 초청을 해서 만남을 가진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 아이들이 인생에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도전을 하고 자신의 인생에 빛이 될 분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Miep Gies 여사는 ‘당신의 나의 영웅입니다. “라고 말하는 학생에게 ”내가 한 일은 그게 옳은 일이기에 한 것뿐이야. “라고 말하면서 ’ 너희들이 영웅‘이라고 격려해 준다.          



1999년에 그 아이들이 썼던 이야기가 실제로 책으로 출간이 되고 그녀의 교육 프로그램이 미국 공립학교에 프로그램이 되어 많은 절망 가운데 인생을 자포자기하며 살던 학생들을 변화시키게 된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글을 쓰게 한 것이다.          



작년에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중에 20대와 30대의 비중이 35%에 육박한다.

지금 많은 젊은 세대들이 불안과 혼돈 가운데 인생의 길을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청소년과 청년 세대도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만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성찰하며 진학을 위한 논술이 아닌 자신의 글들을 쓰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쓸 때 결국 자신과 직면하게 되고 자신의 문제를 이길 답을 스스로 찾을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https://youtu.be/CcgG6c5bsgg?si=Si8PdOEtp-Tv24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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