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아닌 마음을 찍을 때 사진이 사진다워 진다.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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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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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깜뽕 싸옴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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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앵



풍경이 아닌 마음을 찍을 때 사진이 사진다워 진다.



우리 마음에 내가 행복하고 감동적으로 느낀 것이 있다면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떤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누군가와 함께 와서 먹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다.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보면 단순히 사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도 맛 보세요.’라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나는 이제 어느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 나를 남기는 것보다 그 풍경이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은 풍경이나 사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가 느낀 마음을 사진에 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찍어 준 사진은 그 사람의 시선이지 내 시선과 마음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을 때에 찍는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그 찍는 대상이나 풍경에 대한 감동이나 진심이 없다면 그 사진에도 별 감동이 없다.

하지만 내가 그 풍경이나 대상을 통해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면 나는 사진으로 그 울림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는 꽃 한송이를, 누군가는 그 꽃을 비추는 하늘의 빛이 마음에 다가왔을 수 있다.

사진이 꽃을 주목한다면 그것은 꽃에 대한 마음이고, 하늘과 빛을 주목한다면 하늘과 빛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의 구도와 빛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

막상 아름답다고 느낀 풍경을 사진을 찍고 보면 너무 산만하고 별 감동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 마음에 담긴 것이 꽃인지, 하늘인지, 아니면 길을 걷는 누군가인지가 분명하면 사진도 달라진다.

내 마음에 담긴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마음이 전달 될 때 사진은 사실 전달 이상의 감동이 된다.



글을 쓰는 작가는 일어난 일이나 관찰하고 느낀 것을 읽는 누군가가 공감하도록 글로 표현한다.

사진 작가도 작가의 글이 단순히 사실 전달이 아닌 것처럼 사진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내가 바라 본 구도와 내가 주목한 대상에 대한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마음에 전달을 사진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과 글이 어우러지면 훨씬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모두가 전문적인 사진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는 사람은 관찰과 공감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사진은 도움이 된다.

풍경이나 일어난 일에 대해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희미해지나 사진을 잘 찍어두면 그 기억은 훨씬 생생하다.

그 사진과 함께 그 시간에 느꼈던 내 마음을 꺼내어 글을 쓰면 훨씬 글을 쓰기도 쉬워진다.



세상에 마음을 찍을 기술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이 그 마음을 그 사진에 담아 찍을 수는 있다.

어떤 사진은 한참을 그 사진을 보며 나를 그 장소로 인도하여 그곳에 서게 만든다.

사진으로 그 사진을 찍은 시간을 떠올리며 행복하고, 누군가를 그 행복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사진으로 마음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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