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이란 인생에서 찍은 사진 중에 최고로 꼽을 만큼 잘 나온 사진을 의미한다.
2년 만에 아내와 함께 한 짧은 여행을 통해 그림 같은 풍경을 찍을 뿐 아니라, 마음에 담았다.
2년 만에 아내와 1박 2일의 짧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면서 둘 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정했다.
첫날은 정선을 둘러보고 둘째 날에는 대관령 목장을 가보는 일정이다.
이번 일정은 걷는 것은 최소한, 하지만 높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을 택했다.
이른 아침 출발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평창 올림픽 당시 알파인 경기를 치렀던 가리왕산 케이블카다.
올림픽 경기를 위해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했던 것을 지금도 관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발 1,300미터가 넘는 정상까지 20분가량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제 동네 뒷산도 올라가기 힘든 체력으로 저런 높은 산은 올라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작년에 북한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은 멋졌지만 내려올 때는 다리에 근육이 올라와서 너무 힘들었다.
케이블카에 대한 환경 논란이 있지만 잘 관리만 하면 중간 지점에 자연을 훼손할 일이 없으니 개인적으로는 찬성이다.
점심은 정선 아리랑 시장에 가서 콧등 치기 국수와 곤드레밥, 모둠전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식후에 간 곳은 정선에 다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병방치 스카이워크다.
병방치 전망대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흐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해발 583m의 절벽 끝에 길이 11m의 U자형으로 돌출된 구조물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아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전망대이다.
마침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태양이 작열했지만 작은 무지개가 우리를 반겼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는 백사폭포라는 폭포 앞에 한참을 앉아 바라보니 열기도 식는 듯했다.
저녁에는 평창에서 1박을 하고 둘째 날 오전에는 삼양에서 운영하는 대관령 삼양 라운드 힐에 갔다.
먼저 삼양목장에서 이름을 바꾼 삼양 라운드힐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여의도 면적 약 7배에 달하는 19.8㎢ 목초지를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가꿔 아시아 최대 유기 초지 낙농 목장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다.
목장 여행의 출발점인 광장에서 정상부의 동해전망대까지 약 4.5km 길을 따라 소 방목지, 양 방목지, 동물 체험장, 연애소설 나무 등이 자리한다.
정상인 동해 전망대에서 만난 풍경은 한국에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만나기 힘든 풍경이다.
워낙 더워서 정상에 20분만 머물며 사진을 찍었지만 그 풍경은 사진만 아니라 마음에 담았다.
어떤 풍경은 처음에 볼 때는 신기하고 대단해 보여도 금세 질리기도 하고 잊힌다.
하지만 어떤 풍경은 마음에 담게 된다. 아마도 그 시간에 받은 감동의 차이가 아닐까?
이번에 정선과 대관령에서 만난 풍경은 오래도록 마음에 기억될 것이다.
비록 이틀간 600km 이상 운전을 하며 짧은 시간 만난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담았다.
정선과 평창, 언젠가 가을에 여유를 가지고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병방치 스카이워크
#대관령 삼양 라운드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