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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곱게 보면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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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곱게 보면



밉게 보면 잡초가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다.


드라마 ‘블랙독’에 먼저 학교를 떠난 기간제 선생님이 주인공에게 준 책갈피에 있던 문구이자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블랙독'은 교직에 3년간 몸을 담았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에 기간제 교사와 정교사의 미묘한 서열관계, 기간제 교사들의 치열한 눈치싸움, 해마다 변하는 입시 상황 등 학교 사회를 면밀하게 다뤘다.



점차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고, 혼자의 시대가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회와 공동체로 살고 있다.

학교든, 직장이나 내가 속한 곳에서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밉게 보면 잡초가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다.’

나는 살면서 모든 게 밉게 보이는 사람과, 모든 게 곱게 보이는 사람이 없는가?

또 나는 누군가에게 뭘 해도 밉게 보인 사람과, 내가 뭐라고 해도 곱게 봐주는 사람은 있는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주어진 일을 잘하는 능력이고, 또 하나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능력이다.

우리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세상에서 ‘각자도생’을 위해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쓴다.

특별히 동료는 경쟁자로 여기고, 아랫사람은 무시하면서 나 조직의 장에게만 잘 보이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윗사람에게는 곱게 보여도 동료나 아랫사람에게는 밉게 보이는 사람은 결국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 기간제 선생님으로 와서 다른 선생님들의 오해와 견제로 마음고생을 하던 주인공에게 가장 든든한 마음과 실제적인 버팀목과 조력자가 되었던 부장 선생님이 했던 말이 마음에 새겨진다.

‘애들한테는 다 똑같은 선생님이에요. 나나 선생님이나.’

조직에서 위치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한 것이 아니라, 같은 선생님이란 입장으로 대하며 다가간다.

이 말을 한 부장 선생님은 어떤 선입관이나 차별 없이 주인공을 바라보고 결국 선생님으로서 꽃을 피우도록 돕는 조력자가 된다.



살면서 성과나 일시적인 직위를 얻는 것보다 결국 사람을 얻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길이다.

남보다 많은 성과를 내고, 남보다 빨리 지위를 얻어도 그 과정에서 사람에게 밉게 보이면 결국 잡초가 된다.

하지만 성과나 직위는 좀 더디더라도 정말 마음을 나누고 누군가가 곱게 볼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은 향기 가득한 꽃이 된다.



살면서 어떤 모습으로든 보이기 마련이다.

누구라도 모든 것이 다 좋을 수 없고, 실수도 하고 완벽할 수 없다.

이 드라마가 던진 화두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성공을 위해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사람인가?

오히려 동료와 아랫사람에게 향기 나는 꽃처럼 보이는 사람인가?



#블랙독 #기간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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