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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Dec 23. 2023

크리스마스 추억


크리스마스 추억     



평생을 살면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여러 추억들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옛 추억 몇 가지를 떠올려 본다.

몇 년 만에 다시 자유롭게 맞이할 크리스마스에 행복하고 소중한 성탄이 되기를...          



#1     

내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야간 통금이 있었다.

통금에은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경찰이나 허가된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거리에 다닐 수 없었다.

단 예외가 하루 있었는데 12월 24일 밤이었다.

야간 통금이 해제되기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친척 집에 가서 12시 넘어까지 놀다가 집에 온 기억이 있다.

당시에 야간 통금이란 것이 있어서 통금이 없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성탄 전야는 더욱 특별했다.      



#2     

대학을 다닐 때였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교회에서 성탄 전야 행사를 마치고 청년들이 모여서 밤새 놀기로 하였다.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가고 기억에 네 명 정도가 남았다.

출출해서 작은 냄비에 라면을 끓이는데 일단 2개를 끓였다.

네 명이서 두 개를 끓여 먹으니 만족스럽지가 않아 다시 두 개를 끓였다.

그렇게 두 개씩 라면을 끓이다 보니 5번은 끓여 먹은 것 같다.

아마 처음에 4개를 끓였으면 한번 먹고 말았을 텐데, 다음날 퉁퉁 불은 얼굴로 크리스마스 날을 맞았다.     



#3     

아랍에미레이트에 살 때 크리스마스 때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였다.

그곳에 싱글로 와서 일하며 크리스마스를 혼자 맞이하는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 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일이기에 식사 후에 케이크를 준비하여 생일 축하를 하려 하였다.

그러자 교회를 한 번도 다녀보지 않았던 부산 출신인 친구가 묻는다. “오늘 누구 생일이에요?”

그 친구의 부산 사투리의 한마디에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웃으며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였다.     



#4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처가댁에 다녀왔다.

구워 먹을 소고기 살치살과 상추쌈, 그리고 아내가 끓인 된장찌개와 고기를 구워 먹을 그릴도 가지고 갔다.

겨울용 실내화와 수제 쿠키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해 가서 실내화는 바로 신겨 드렸다.

안방등에 형광등 3개 중 두 개가 나가 어두워서 형광등을 사다가 새것으로 교체해 드렸다.

장인어른은 파킨슨성 치매가 오셔서 거동도 어려움이 있으시지만 딸이 준비해 온 저녁을 맛있게 드신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장인 장모님과 건강하게 식사도 하고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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