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시간

시계와 시간     

아무리 좋은 시계를 가지고 있어도 그 시계가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주지는 않는다.

명품 시계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명품 시계에 현혹 될 것이 아니라, 그런 것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주목할 이유이다.          

시계의 의미와 가치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살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일명 ‘수능시계’라 하여 수능을 볼 때 차고 갈 수 있는 시계의 가격은 보통 1~2만원 선이다.

그러나 그 시계가 수험생에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간에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다.          

나는 시계가 10개 쯤 된다. 그나마 젊어서는 20개 정도였는데 많이 줄었다.

그렇다고 그중에 오래 차는 시계는 있어도 특별히 명품은 없다.

가장 자주 차는 시계는 아들이 예전 생일에 선물해준 스마트 워치이다.

그렇지만 분위기와 기분에 따라 다른 시계를 찰 때도 있다.

그냥 분위기에 맞게, 기분에 맞게 바꿔 차며 약속 시간에 늦지 않고, 할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로 쓰는 것이다.          

나는 평생 사람들과의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

오히려 가능하면 일찍 도착해서 차라리 책을 읽으며 여유 있게 기다리는 편이다.

그래서 약속이 있을수록 시계를 더 자주 보게 된다.

이렇듯 시계는 내 나름의 시간을 관리하도록 돕는 도구이다.          

내가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좋은 시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게 하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기에 언제나 메모를 활용하 듯, 시간을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 시계를 이용한다.

시계를 차고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늘도 나는 시계를 차고 하루를 보내며 적어도 수십번은 시계를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시계도 나에게 매일을 함께 하는 소중한 친구와 같은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