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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an 25. 2024

12월에 난방비가


12월에 난방비가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걱정 중에 하나가 난방비이다.

네이버에서 ‘난방비’를 검색하면 난방피 아끼는 법에 대한 포스팅이 대부분 상위 노출된다.

그만큼 사람들이 겨울에 난방을 틀지 않을 수는 없고, 난방비는 걱정이 된다는 반증이다.          



며칠 전 12월에 사용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가 나왔다.

12월에 한파로 추웠던 날이 많아 관리비 내역 가운데 가장 먼저 난방비를 보았다.

12월 한 달 내내 사용한 난방비가 3,880원, 4천 원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파트 전체에 공동 난방비가 더 많이 나왔다.

평소에도 낮에는 햇볕이 잘 들고 집이 크지 않아 난방을 약하게 틀기는 하지만 조금은 염려를 했었다.

한 겨울에 춥게 지내지도 않았는데 난방비가 3,880원이라니...          



겨울에 난방 온도는 대략 19도 정도에 맞춰 놓고 집에서 보통 3겹 정도 입고 지낸다.

해가 안나는 날은 실내가 조금 썰렁하기는 하지만 해가 나면 낮에는 밖은 영하여도 집안은 전혀 춥지 않다.

이 정도면 이번 겨울도 난방비 걱정은 없이 겨울을 날 수 있겠다.           



예전에 라오스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미국으로 연수를 가신 지인께서 1년간 집을 빌려주셨었다.

너무 감사한데 집이 커서 난방은 잠을 자는 안방만 해 놓고 집에서도 옷을 다섯 겹 정도 입고 지냈었다.

더운 동남아에서 몇 년을 지내다가 12월에 귀국해서 그 해 겨울은 참 춥게 지냈었다.          



큰 집에서 해마다 냉난방비 걱정을 하는 것보다 작은 집에서 그런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맘이 편하다.

에어컨도 거실에 9평형 제일 작은 거 하나 가지고 쓰는데 방문 열고 선풍기와 같이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도 7~8월에도 전기료가 평소보다 만원 정도 더 나왔다.          



한여름과 한겨울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름과 겨울에 난방비와 전기료 걱정 없는 집이 감사하다.

겨울이 되면 거실 안쪽에 화초들과 이 집을 따듯하게 해주는 햇빛도 감사하다.

사는 동네와 사는 집에 만족하며 살 수 있어서 또한 감사하다.

난방비가 4만 원이 아닌 4천 원도 안돼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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