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Dec 27. 2023

글쓰기라는 인생의 도약대



글쓰기라는 인생의 도약대          



미적분학에서 변곡점(變曲點, inflection point) 또는 만곡점은 곡선이 오목에서 볼록으로 변하는 지점이다.

수학의 개념인 변곡점이라는 용어는 이제 우리의 인생에도 자주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인생에 변곡점은 익숙하게 지내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을 만나거나 굴곡이 생기는 한 점이라 할 수 있다.



2023년은 나의 인생에도 큰 변곡점의 시간이었다.          

올 해가 인생에 큰 변곡점이 이유는 20년을 몸담았던 공동체를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갑작스럽게 그렇게 되어서 아쉬움과 잠시 마음에 휘저어짐과 같은 시간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7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아쉬움은 새로운 기대와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간에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기대와 소망을 가지게 된 것은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이제 새로운 일을 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도 시작되었지만 일은 언젠가도 다시 그만두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공감하게 되는 일은 나의 지력과 체력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되지 않겠는가?           



중학교 때 허리를 다쳐 오래 누워있으면서 책 읽는 습관이 들었던 것이 처음 변곡점이었다.

올해 봄에는 아내가 3년 간의 모든 항암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얻었으니 그 또한 중요한 변화이다.

살면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두 번째 변곡점이 될 것이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의 지경과 열매는 축소되어 가던 곡선이었지만, 글쓰기는 새롭게 인생의 지경이 확장되고 열매가 풍성해지게 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마도 20년 간 함께 했던 공동체를 떠나게 되지 않았다면 본격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내 인생에 진동을 가져온 변화는 나에게 고난이나 재앙이기보다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쓰며 인생의 새로운 도약대에서 더 높이 날아오를 날갯짓을 시작한다.

그래서 2024년이 더욱 새로운 마음으로 기대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채우기 위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