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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May 19. 2023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비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비란?     


만족도 없이 피로한 채 살기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행복도 만족도 없이 피로와 불만이 쌓여가게 될까?     


이 시대는 풍요를 생산해 내는 소비를 도덕으로 받아들이길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풍요로움, 안락함, 짜릿함과 같은 이미지의 ‘성공’은 우리 마음에 강박이 되었다.

이것을 갖기 위해서는 너를 성공적으로 보이게 할 ‘소비’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차 사람이 아닌 사물에 둘러싸이게 된다.     



이미지를 소비하도록 유혹하는 시대     

 

프랑스의 사회학자 쟝 보드리라르는 그의 저서 ⟪소비의 사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환경’이라든가 ‘분위기’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유행하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 가까이에, 그들이 존재하고 대화하는 곳에 살고 있기보다는, 순종적이며 현혹적인 사물의 무언의 시선 속에 살게 된 이후에서였다. 늑대 소년이 늑대들과 함께 생활하여 마침내 늑대가 된 바와 같이, 우리도 또한 서서히 기능적 인간이 되고 있다. 우리들은 사물의 시대에 살고 있다 : 우리들은 사물의 리듬에 맞추어서 사물의 끊임없는 연속에 따라 살고 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소비는 상품의 사용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기보다 상품의 이미지를 구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를 들면 옷의 사용 가치는 추위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몸을 가리는 것이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은 예쁘고 잘생긴 모델이 옷을 입은 선전을 통해 ‘나도 이 옷을 입으면 그런 멋진 대상을 만나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미지를 산다.     


자동차는 어떠한가? 자동차가 단지 교통수단으로 만족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면 2인승 원색의 스포츠카나 대형 리무진 같은 값비싼 차는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선글라스를 끼고 멋진 스포츠카에 아름다운 미인을 태우고 탁 트인 해변가를 질주하는 이미지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나이가 들어 50대 정도의 사람이라면 기사가 운전하는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고급 호텔에서 안내원의 환대를 받으면서 내리는 이미지가 그러한 유혹일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 소비는 점차 소비의 전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옷, 화장품,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상품뿐 아니라, 여행, 취미 생활,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생존’이라는 전제에서 ‘감성 욕구’의 만족이라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되어 가고 있다. 

점차 ‘이것을 가져야 당신은 행복하다.’라는 메시지를 소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를 사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요즘 사는 옷이나 화장품 등의 원가가 얼마나 되나? 

명품을 살 때 그 원가를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때론 몇 달치 월급만큼의 돈을 이미지를 위해 지불하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이미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미지를 소비하기 위해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게 유혹하는 시대  

   

이러한 이미지 비용을 위해서는 더 많이 벌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란 열심히 일한 대가이다. 

따라서 더 많은 벌기 위해서는 우리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것 자체가 이미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을 요구하기에 누적된 피로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등을 통해 더 많이 벌기 원하면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 자체가 우리의 마음과 시간을 빼앗고 나아가 몸과 마음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지에 현혹되어 명품을 가지게 되었다고 그것이 나를 왕자와 공주로 만들어 주는 요술램프가 되는가?

소중한 일상이나 소중한 만남조차 멀리한 채 가지게 된 것들이 더 귀한 만남의 축복을 가져다주는가?     


사람들이 이러한 이미지 소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뭘까?

그건 건강하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자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명품에 연연하지 않는다.

외적인 치장과 명품에 연연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미지 소비보다 건강한 자기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있는 관계이다. 

그러나 더 많은 소득에 집착하게 되면 그런 진정한 나눔의 관계는 어렵다.     


아무리 이미지를 위해 명품을 가져도 나에게 진정한 나눔의 관계를 보장하지 않는다.

사실 진정한 나눔의 관계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작은 것도 서로 나누는 사람들 마음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이미지 소비에 몰두하는 사람은 건강한 자아상을 갖지 못한 사람이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이 건강한 관계도 형성하게 된다.     


진정한 나눔이 있는 건강한 관계의 핵심은 서로를 향한 신뢰이다.

그런데 서로의 소비한 이미지에 끌려 형성된 관계는 건강한 신뢰 관계가 되기 어렵다.

이미지 소비로 포장한 나를 계속 보여줘야 하는 관계는 결국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이미지 소비로 나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건강한 자기 이미지이다.

그런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포장된 이미지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이 통하는 사람과 서로 소통과 나눔이 있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이미지 소비로 나를 포장하게 만들고 그것을 위해 돈 벌기에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제대로 벌지도 못하고 원하던 이미지 소비도 하지 못한 채 피곤과 불만만 쌓여간다.

결국 이미지 소비는 우리를 점점 건강한 자아상과 건강한 관계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허상이다.

이미지 소비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것은 결국 무지개를 좇는 소년처럼 허상과 허무에 이르게 된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아라.

‘나에게는 나의 외모나 스펙이나 소유와 상관없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교제할 사람이 있는가?’

만일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명품이 아니라 건강한 관계이다.

더 이상 이런 유혹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언제나 믿고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당신 주변에 그렇게 마음을 나눌 사람이 많아질수록 당신은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비란?

명품을 가질 때 일시적인 만족이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당신이 기꺼이 지불하고 가져야 할 것은 명품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이다.

함께 식사도 하고 차를 함께 마시는 시간과 마음의 소비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얻는 것이 행복한 소비의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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